<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영선 vs 박원순 안갯속 대접전
입력2011-09-28 17:22:01
수정
2011.09.28 17:22:01
서울시장 野후보 단일화 경선룰 확정… 박영선 상승세 주목
오는 10월3일 야권 단일후보 경선일이 가까워질수록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당초 시민후보인 박원순 후보의 손쉬운 승리가 점쳐졌던 야권후보 단일화 결과가 섣부른 예단을 불허하는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박영선 후보와 박원순 후보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서울시장 범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에 따라 경선룰은 양 후보 측의 쟁점인 국민참여경선 선거인명부 공개 여부도 민주당 입장대로 공개 쪽으로 결론이 났다. 박원순 후보 측은 그동안 "명부를 공개하면 조직동원이 쉬워진다"며 명단공개를 거부해왔다. 야권 단일후보 경선은 10월1~2일 실시되는 여론조사 30%(2개 기관 평균), 1회 TV토론 후 2,000명의 배심원단 투표 30%(선관위가 1회로 국한), 10월3일 장충체육관 국민참여경선 40%씩으로 결정됐다. 민주당의 조직력이 어느 정도 통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물론 민주당은 배심원 평가도 결국 여론조사와 비슷해 실제 여론조사 60%에 현장투표 40%로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
후보 단일화 경선룰이 확정된 가운데 박영선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미래발전연구원과 오마이뉴스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26~27일 서울시민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전화번호부 등재 여부 상관없이 무작위 추출) 결과 박영선 후보는 처음으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의 1대1 가상대결에선 3.1%포인트 앞섰다. 물론 박원순 후보가 나 후보보다 8.7%포인트 앞서 경쟁우위를 보였지만 박영선 후보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는 평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박영선 후보가) 아직은 (박원순 후보에게) 뒤지지만 2~3일 전에 비하면 격차를 3분의1로 줄였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영선 후보의 지지율 급상승은 종횡무진 발로 뛰는 현장행보에 힘입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날도 새벽5시 서울 자곡동 LPG충전소를 방문해 택시 기사들을 만난 데 이어 손 대표와 함께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상인 위로, 국회에서 486 차세대 주자군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송영길 인천시장과의 협력회동 등 광폭행보를 보였다. 이날 오후에는 7년 전 나 후보가 자위대 행사에 참여했던 전력을 꼬집기 위해 일본대사관 앞 강제종군위안부 수요집회에 참여했다. 박영선 후보는 이날 "무소속 후보가 정치사에서 지속적이지 못하고 반짝하고 사라진 것은 바로 책임정치에서의 한계 때문"이라며 박원순 후보와의 차별화를 부각시켰다.
박원순 후보도 이에 맞서 이날 직장여성과 대학생에 대한 집중 공략에 들어가는 등 연일 민심투어에 나서고 있다. 그는 이날 구로구청 광장에서 열린 '일하는 여성을 위한 나눔장터'를 방문해 자영업 종사 여성 지원책을 모색했다. 앞서 그는 성미산 마을공동체 방문, 초등학교 무상급식 현장, 노원구 시설관리공단 비정규직 애로 청취, 가정주부들과의 모임 등 잇따라 현장 민심 청취에 나서고 있다. 박원순 후보 캠프는 전날까지 30억원가량의 선거자금이 모금되는 등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늘고 있다며 고무돼 있다.
두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시의회가 주최하는 '서울특별시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에 관한 조례안' 공청회와 참여연대가 주최하는 '친환경 무상급식 주민투표 평가토론회'에 각각 참석해 정책대결을 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박영선 후보의 추격세에 좀 더 점수를 줬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박원순 후보는 인지도가 있고 안철수 교수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반면 박영선 후보는 당 조직도 있고 토론 등에서 경쟁력이 뛰어나며 인지도가 높은 한명숙 전 총리의 지지를 받고 있어 예측불허"라면서도 "박영선 후보의 추격세가 만만찮아 조심스레 그의 승리를 점친다"고 털어놓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현재 판세는 박원순 후보가 유리하다"고 전제한 뒤 "다만 박원순 후보는 본격적인 검증이 강도 높게 들어가면 아마 다른 의혹이 나올 수도 있다"며 "반면 박영선 후보는 검증도 다 됐고 콘텐츠까지 갖춰 다소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