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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교·장식 최소화… 단순함의 아름다움

미니멀리즘 거장 저드 개인전

도널드 저드 '무제' ⓒ Judd Foundation /사진제공=국제갤러리

엄격한 직선과 사각형, 분명한 색상. 그 확고함에서 우러나는 장중함이 전시장을 감싼다. 1995년 이후 한국에서는 20여년 만인 20세기의 대표 미술가 도널드 저드(1928~1994)의 개인전이 삼청로 국제갤러리에서 30일 개막했다.

누구는 "저 상자도 작품이냐"며 외면하듯 스쳐 지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절제된 미감 앞에서 자리를 뜨지 못하고 빠져든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현대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하나로 꼽히는 저드는 미술 형식에 대한 틀을 깨고 기하학적 기본 형태를 탐구하되, 산업 자재 같은 비정통적 재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등 혁신을 이끌었다. 사물의 근본을 표현하기 위해 기교나 장식을 최소화하고 간결함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의 대표작가로 꼽히지만 정작 작가 자신은 이 같은 구분을 거부했다. 지난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저드의 대표작인 '무제'가 1,250만 달러(약 131억원)에 팔리는 등 지난해 세계 경매시장 낙찰총액 집계에서 47위를 기록한 작가다.

언뜻 '아무나 따라할 수 있을 듯'한 이 작품이 거대한 아우라를 갖는 이유에 대해 미술평론가 유진상 계원예대 교수는 △조각사를 뒤집은 급진성 △이론적 완성도와 시각적 이미지의 일치 △간결함의 아름다움과 기술적 우수성의 조화를 꼽는다.



1960년대 초 처음 선보인 저드의 조각은 "재현성이나 외부와의 개연성 없이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작품"으로서 미술계를 발칵 뒤집었을 뿐 아니라 이론적 내용과 시각적 아름다움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고 있다.

11월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저드의 작품 시기 중 백미라 할 수 있는 1970~90년대 작품들 중 대표작 14점이 엄선됐다. (02)735-8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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