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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It's the touching stroytelling!'

"손학규 대표는 문제가 있습니다. 손 대표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돼 정권교체를 할 수 있을지 회의적입니다"한나라당 의원의 지적이 아니다. 지난 17일 밤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취병2리에서 손 대표의'희망대장정'을 취재하던 기자들과 술자리를 같이 한 이광재 전 강원지사의 말이다. 이 말을 듣던 손 대표는 약간 뜨악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손 대표를 힘 닿는데까지 도와드리려 이 자리에 왔다. (이명박 정부와 달리) 예측가능한 나라를 원한다면 교수, 장관, 의원, 도지사, 당 대표를 한 손 대표를 지지해달라"는 말에 표정이 밝아지며 식당 주인 부부와 다같이 사진을 찍자고 청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던 이광재의 '힘'은 일부 주민들이 그의 손을 잡으며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야인이 된지 50여일 된 그는 격정적 어조로 발톱이 빠질 정도로 등산에 몰입해 있고 "모든 사람은 다 때가 있다"는 목욕탕 글귀에서 힘을 얻어 23개국의 흥망성쇠사를 준비 중이라고 털어놨다. 남북관계를 잘 관리하지 못하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한 그는 차후 대권 도전의사를 비추기도 했다. 그의 얘기가 '강하게 살아 멋지게 올라설 것'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뜨자 일부 독자들은 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마치 선량한 사람이 모함을 받고 있는 듯한 자세는 역겹다. 100억 원이 훌쩍 넘는 도지사 선거비를 국민에게 부담하도록 했다"며 비판기사를 주문했다. 손 대표에 대한 그의 비판적 지지는 분열된 친노세력에도 4ㆍ27 재보선을 앞두고 파장을 일으켰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불리던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인터뷰에서"날 지지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많이 아프다"고 고백했다. 물론 이 전 지사의 자숙을 촉구하거나 분열된 친노세력에 일침을 가할 수도 있다. 이 전 지사의 경우 정치적 탄압으로 볼 여지도 많지만 엄연히 대법원 판결이 난 게 사실이고 친노세력도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금언을 아직 제대로 되새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선 이광재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그가 강원도에서 지지를 끌어낸 낮은 자세와스토리 텔링에 주목하고 싶다. 내년 미국ㆍ중국ㆍ러시아의 권력교체기에 한반도의 운명을 틀어쥐게 될 차기 대통령 후보들에게 한마디. 'It's the touching stroytelling!(문제는 가슴뭉쿨한 스토리텔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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