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군불족발'은 2009년 8월 가맹사업을 시작해 현재 62개 가맹점을 보유한 족발전문 프랜차이즈다. 김정채(48ㆍ사진) 불로군불족발 대표는 "가맹점 숫자가 늘어날수록 책임감도 커진다"며 "제조 및 물류관리, 유통을 전문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불로군불족발은 연말까지 가맹 100호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약 15년간 액세서리 사업을 하다 2004년 호프집을 인수하면서 외식사업을 시작했다. 3년간 호프집을 운영하던 그는 유사한 매장이 너무 많아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며 주목한 사업아이템이 족발이었다.
족발은 계절이나 경기와 관계 없이 식사와 술안주로 널리 이용되는 외식 메뉴이고 콜라겐과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웰빙 식품'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족발 전문점을 창업하기로 결심한 그는 전국에서 유명한 족발 전문점들을 직접 찾아 조리법의 장ㆍ단점을 비교하면서 물류관리 시스템 및 유통망 확보 노하우를 익혔다.
김 대표는 대부분의 족발 전문점들이 돼지 다리통을 이용해 만든 '왕족발'이라는 점에 착안해 콜라겐과 젤라틴 성분이 많은 발목 아래 부분인 일명 '미니족' 만을 사용하기로 했다. 또 재료를 찌거나 삶지 않고 매운 양념에 숙성시켜 구워내는 방식으로 차별화했다. 그래서 브랜드 이름을 '불에 구운 매운 족발'이라는 뜻의 '불로군불족발'로 정했다.
2009년 3월 김 대표는 자신이 개발한 '미니족 양념구이'를 주 메뉴로 서울 왕십리 한양대 근처에 족발 전문점을 열어 호응을 얻었다. 그는 "당시 매장 문을 연지 한달도 안 됐는데도 블로그를 통해 대구, 창원, 청주 등에서 찾아 온 고객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족발 전문점이 인기를 끄는 것을 보고 함께 사업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그는 가맹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불로군불족발의 인기 비결은 콜라겐과 젤라틴 성분이 집중된 돼지 발목 부위만을 사용해 일반 족발에 비해 꼬들꼬들한 맛이 더 강하고 피부 미용에도 좋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또 다른 특징은 매운 맛이다. 불로군불족발은 매운 맛을 더 강하게 내기 위해 국산 고춧가루에 맵기로 유명한 인도산 고춧가루와 말레이시아산 고춧가루를 혼합했고 20여가지가 넘는 천연재료를 넣어 소스를 만들었다.
김 대표는 2009년 말부터 경기도 용인에 331㎡(약 100평) 규모의 족발 가공공장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용인공장에서 족발을 가공하고 숙성과정을 거친 뒤 구워 70% 가량 조리된 상태로 진공 포장해 전국 가맹점으로 배송한다.
불로군불족발은 보다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해 오리양념구이 메뉴도 갖추고 있다. 김 대표가 오리고기에 어울리는 매운 맛 소스를 개발하고 2009년 11월부터 매장에서 판매해 족발 못지 않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오리고기는 경기도 파주의 오리 가공공장에서 납품 받아 100% 조리된 완제품을 진공 포장해 가맹점에 공급한다.
불로군불족발은 50~83㎡(약 15~25평) 규모에 매장 판매와 테이크아웃 판매 서비스 모두 가능하도록 개발된 브랜드로 신규창업 및 리뉴얼 창업이 모두 가능하다. 가맹점은 조리가 다 된 식재료를 본사에서 공급받아 사용하기 때문에 주방 전문 인력이 필요 없고 조리시간도 5분 정도면 충분해 빠른 서비스가 가능하다. 창업비용은 가맹비와 교육비, 간판, 구이기, 기타 그릇과 집기류 등을 포함해 990만원이다.
김 대표는 "가맹점주를 위한 교육과정이 마련돼 있고 신규 매장에는 본사직원이 파견돼 이틀 동안 매장 운영을 돕기 때문에 초보 창업자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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