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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빈곤층 가난 벗어나게 도와 주려면

■적정기술 그리고 하루 1달러 생활에서 벗어나는 법(폴 폴락 지음, 새잎 펴냄)


1달러로 겨우 하루를 연명하는 빈곤층이 전세계 12억명 이상이나 된다. 어떻게 이들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을까? 기부와 무상원조는 한계가 있기에 결코 해법이 될 수가 없다.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 즉 그 기술이 사용되는 사회 공동체의 정치ㆍ문화ㆍ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가 가능한 동시에 인간 삶의 질을 궁극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해결책으로 저자는 주창한다. 빈곤층에게 돈을 더 줄 게 아니라 돈을 더 많이 '벌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스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서 돈을 벌 수 있게 하라는 얘기다. 저자는 가난한 농부를 위한 지원사업을 펼치는 국제개발사업(IDE)의 설립자이자 빈곤퇴치 전문가다. 그는 전세계 1달러 생활자 12억명 중 8억이상이 소규모 농지에 의존하는 가난한 농부임을 밝혀내고 자신의 '적정기술' 이론을 적용한 대안으로 실제로 1,700만명 이상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했다.

"가난을 없애려면 소득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은 너무도 당연하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이들이 생계를 이어가는 현장에서 '풀뿌리 사업'에 해당하는 소규모 사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이다. 소규모 농가의 경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시장중심의 수익작물을 경작해야 한다. 이를 위해 빈곤한 농부들이 저렴한 관개시설, 새로운 농법, 소규모 농업에 맞춰진 자원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들에게 종자와 비료를 제공할 시장이 생겨야 하며 대규모 농장이나 이윤에만 급급한 유통회사 등의 관행에 혁명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 이를 실제로 적용한 네팔의 크리슈나 바하더 타파 가족은 하루 1달러 생활에서 한 해 4,800달러를 벌 수 있게 됐다. 고작 2에이커 남짓한 땅에서 말이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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