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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모방효과' 작년 자살 급증
입력2009-08-30 18:14:11
수정
2009.08.30 18:14:11
전년比 5% 늘어 1만 2,858명
지난해 자살자가 전년 대비 5%나 늘었고 특히 고(故) 최진실씨가 숨진 지난해 10월 유독 자살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모방자살)'가 통계상으로도 나타난 것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08년 사망원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3대 사망원인은 암(28%), 뇌혈관질환(11.3%), 심장질환(8.7%) 순으로 이들 3대 질병 사망자가 전체의 48.1%를 차지했다.
암 중에서는 폐암 사망자가 인구 10만명당 29.9명으로 1위였고 간암(22.9명), 위암(20.9명)이 뒤를 이었다. 남자는 간암(34.4명), 위암(27.1명)으로 숨진 사람이 많았고 여자는 위암(14.6명), 대장암(12.2명)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병이 아닌 사망원인으로는 자살이 인구 10만명당 26명, 지난해 국내 전체에서 1만2,858명으로 가장 높았고 운수사고(14.7명), 추락사고(5명)로 죽는 사람도 많았다. 자살 사망률은 전년도 대비 1.8명 높아졌고 10년 전(1998년 18.4명)보다는 41.4% 늘어났다.
눈에 띄는 것은 유독 10월에 자살자가 많았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자살자는 총 1,793명으로 9월에 비해 한 달 새 무려 65.6%나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85.4%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자살자 중 10월 자살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3.5%로 지난 2003~2007년 5년 평균 10월 자살자 비율(8.3%)보다 5.6%포인트 높았다.
이처럼 10월 자살자가 늘어난 데는 최진실씨 자살 사건 이후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씨 사망 이후 몇몇 연예인들이 한꺼번에 자살하고 이 같은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젊은층이 자살을 감행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령대별 자살사망률은 10대 4.6명에서 20대 22.6명, 30대 24.7명, 40대 28.4명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70대 72명, 80대 이상 112.9명 등으로 75세 이상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무려 8.3배나 높았다.
◇베르테르 효과=유명인이나 자신이 모델로 삼은 사람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내용 중 남자 주인공이 자살로 생을 마치는 것을 보고 독자들이 따라 자살한 것을 빗댄 현상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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