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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대출 갈아타기' 퇴짜맞은 사연은

"비정규직 신분전환 탓 거절당해"

금융당국 지나친 규제 꼬집어

올 초까지 세계의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이끌었던 벤 버냉키(사진) 전 의장이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모기지 대출 갈아타기에 실패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주요 외신들은 4일(현지시간) 버냉키 전 의장이 지난 2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사회자인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스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에게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더 낮은 이자의 대출로 변경하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 거절당한 '굴욕'을 털어놓아 청중들의 폭소를 자아냈다고 전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버냉키 전 의장이 재융자에 성공했을 경우 절약할 수 있는 금액은 매월 약 300달러(약 31만8,300원)다. 버냉키 전 의장이 금리 갈아타기에 실패한 것은 그가 1월 연준 의장에서 물러나며 '비정규직'이 됐기 때문이다.

그는 의장 재직 당시였던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무난히 재융자를 받는 데 성공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총 75만5,100달러의 대출을 받아 2004년 부인과 공동명의로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인근의 주택을 83만9,000만달러에 구입했다.



아이러니한 사실은 버냉키가 공직에서 물러난 뒤 오히려 고소득자 반열에 올랐다는 것이다. 3월 아부다비국립은행(NBAD)이 후원한 강연회에서는 40분 연설에 25만달러를 받았고 회고록 선인세 수입만도 수백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 퇴임 직전 연봉은 19만9,750만달러에 불과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이날 이러한 일화를 소개하며 금융당국의 지나친 규제와 은행권의 불합리한 대출기준을 꼬집었다. 그는 "주택 분야는 규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신용이나 대출이 지나치게 엄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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