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여개의 인공섬으로 세계지도 모양을 본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더 월드(The Worldㆍ
사진)'가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23일 인공섬들과 2.4㎞ 떨어진 육지를 오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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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리 사업자인 펭귄마린이 두바이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이를 근거로 '더 월드' 개발사인 나킬(Nakheel)과 계약 해지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5대양 6대주를 형상화한 '더 월드' 건설 프로젝트는 나킬이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말 모회사인 국영 두바이월드와 함께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을 선언한 이후 중단돼 '두바이의 명물'에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따라서 계약 해지는 이 프로젝트에 대한 '사망 선고'나 마찬가지다.
두바이 주택가격은 정점을 찍었던 2008년 4분기보다 58%나 떨어졌으며, 향후 2년간 추가로 10% 하락할 전망이다.
현재 '더 월드'를 구성하는 인공섬들 가운데 주민이 사는 곳은 사업 홍보차 두바이 통치자의 주택(show home)이 지어진 '그린랜드' 뿐이다.
하지만 나킬 측은 법정에서 더 월드가 혼수상태에 빠진 것은 사실이지만 사망하진 않았으며, 10년짜리 프로젝트 달성 시기가 미뤄졌을 뿐이다. 펭귄마린은 이 사업으로 투자수익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3년간의 정기 점검에서 모래를 추가로 공급해야 할 만큼 심각한 침식 현상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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