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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車 시작으로 전산업 세계지배 야심

■ 中 "합작차에 中 브랜드 붙여라"<br>보유외환 1조달러 무장 경제강국 자신감 과시<br>합작 통해 쌓은 실력바탕 내년엔 美·日 본격 상륙<br>가전등 '브랜드 세계화 전략' 한층 가속화될듯

중국 정부가 외국계 자동차 합작사들에 ‘차이나 브랜드’를 사용하도록 새 규정을 만들려는 것은 합작에 의한 ‘중국산’이 아닌 중국 이름이 붙은 ‘중국제’ 자동차로 전세계 자동차시장의 강자로 우뚝 서겠다는 야심의 표현이다. 베이징신보(北京晨報)는 관련기사에 “혼혈차(混血車)에 민족상표를 붙이기 바란다”는 제목을 붙였다. 합작차를 ‘혼혈’에 비유, 중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를 ‘순혈(純血)’로 바꾸겠다는 민족주의적 발상이다. ‘차이나 브랜드’ 정책은 보유외환 1조달러로 무장한 중국 경제의 자신감을 과시하는 것으로 중국 정부의 ▦첨단 신기술 육성 ▦환경보호 중점정책과 맞물려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에 대한 강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차이나 브랜드’ 세계 점령 ‘시동’=‘차이나 브랜드’ 정책은 ‘세계의 공장’으로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한 중국이 명실상부한 ‘슈퍼파워’로 도약하기 위한 압축성장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외자기업에 대한 각종 인ㆍ허가권을 무기로 ‘차이나 브랜드’ 달기를 압박해왔다. 우리나라의 현대차 역시 베이징 제2공장을 추진하면서 예외 없이 ‘차이나 브랜드’ 달기를 강요받았었다. 당시 상황을 비교적 잘 파악하고 있는 자신광(賈新光) 중국자동차공업자문발전회사 수석분석가는 “외자기업의 공장 신ㆍ증설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최근 베이징현대차에 ‘중국 브랜드’ 개발을 요청하면서 이에 불응할 경우 승인을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앞서 폴크스바겐ㆍ도요타ㆍ벤츠 등에도 중국 브랜드 개발을 전제로 공장설립 등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자동차업계의 한 전문가는 “중국 자동차산업의 수준은 세계 최고의 수준에 도달해 있으나 외국 브랜드 일색인 것이 문제”라며 “중국의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중국ㆍ외국 합작기업에 ‘중국 브랜드’를 쓰도록 적극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이 자동차 합작파트너에게 당당하게 ‘차이나 브랜드’를 요구할 수 있는 것은 그동안 합작을 통해 쌓은 막강한 실력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중국은 이미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자동차대국으로 떠올랐으며 당장 내년부터 미국과 일본 시장에 중국산 자동차를 본격 상륙시킬 예정이다. 상하이자동차(上海汽車) 등 2~3개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내년 2만달러 안팎의 세단과 SUV 등을 미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 자동차업체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공장을 건설 중인 난징(南京)자동차는 오는 2008년부터 자체 브랜드의 승용차를 미국에서 생산ㆍ판매할 예정이다. 또 중국 3위 업체인 둥펑(東風)자동차는 내년부터 독자 개발한 승용차를 일본차에 비해 약 10% 정도 싼 20만위안(약 2,500만원) 수준으로 일본에 수출하기로 했다. ◇‘차이나 브랜드’ 전산업 확산될 듯=중국은 ‘대외합작을 통한 외형확대→글로벌 브랜드 육성’의 방식으로 중국 기업의 글로벌화를 강력 추진해왔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은 지속적인 M&A를 통해 가전제품ㆍ노트북 등 총 96개 품목, 1만5,100개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했고 영세 소형 카세트 제조업체였던 TCL은 슈나이더ㆍ알카텔ㆍ톰슨 등과의 합작을 거치며 연매출 6조~7조원 규모의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브랜드 세계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 IBM을 인수한 레노버가 ‘레전드(Legend)’라는 기존의 제품 브랜드와 상호를 과감하게 버린 것이 ‘차이나 브랜드’를 위해 ‘올인’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차이나 브랜드’의 대대적인 공세는 당장 한국 기업들에 공포의 대상으로 다가오고 있다. 중국의 ‘파워 브랜드’가 많아질수록 세계시장에서 우리의 입지가 그만큼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이 ‘차이나 브랜드’ 육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을 글로벌 수출기지로 적극 활용하고 ▦한국의 산업구조를 고도화할 수 있는 기회요인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베이징의 한국 기업 관계자는 “차이나 브랜드가 급속히 부상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개별 기업들이 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한 현지화와 프리미엄 전략으로 슬기롭게 대처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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