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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 공무원 교육비, 저소득층 장학금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가 다음달부터 교육계 오랜 관행으로 이뤄졌던 공무원 교육지원비를 전액 삭감해 이를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기로 했다. 국립대인 한예종의 이번 결정이 교육부 산하 주요 국립대학 전체로도 퍼져 나갈지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박종원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총장은 최근 기성회 이사회를 열고 '국립대학교 비국고회계관리규정'에 따라 지난 20년간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으로 학교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에게 지급해 온 교육지원비를 전액 삭감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공무원 1인당 월 평균 45만~100만원씩 지급했던 만큼 100여명의 문화부 소속 공무원의 올해 교육지원비 총액은 약 5억 8,000만원에 이른다.

한예종은 이번에 삭감된 금액은 1차적으로 국가 장학금의 사각 지대에 있는 기초생활수급자 및 소득수준이 낮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해 등록금 부담을 낮출 예정이다. 또한 예술교류봉사 등 세상을 이해하는 폭넓은 예술가교육의 재원 등으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와 관련, 문화부에서는 지난 1997년 유진룡 장관이 한예종에 파견돼 사무국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본인에게 지급되기로 했던 교육지원금을 반환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점을 상기시키며 유 장관의 의중이 이번 조치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종원 한예종 총장은 "국립대에 재직하는 공무원에게 지급된 교육지원비는 우리 사회에 수십 년간 행해져 온 오래된 관행이지만 시대 정신에 맞게 개선해야 할 때가 왔다고 판단했다"며 "기성회비는 학교의 면학분위기 조성과 교육여건의 개선을 위해 학생들로부터 징수하는 비용이므로 본연의 사용목적에 부응토록 제자리로 돌려 놓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예종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등록금을 동결하고, 지난해엔 등록금을 5% 인하한 데 이어 올해에도 등록금을 동결했다. 지난해 대학정보고시에 따르면 한예종의 등록금은 이미 예능계열 교육기관 중 비교적 낮은 편이다. 서울대의 65.9%, 연세대의 51.5%, 홍익대의 55.1%, 이화여대의 49.3%로 이미 일반사립대의 반값등록금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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