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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사망 전 구원파 조직 재편 시도 정황 확인

도피조력자 9명 2차 공판…이재옥 이사장에게 교회 임원 교체도 지시

유병언 사망 전 지난 5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조직 재편 시도 정황이 뒤늦게 확인됐다.

11일 인천지법 형사12부(이재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유씨의 도피 조력자 9명에 대한 2차 공판에서 검찰은 “5월 21일 이재옥(49·구속)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은 유씨와 순천 별장에서 기독교복음침례회와 평신도복음선교회를 분리하는 문제를 상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어 “유씨는 이 이사장에게 임원 교체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유씨의 임원 교체 지시에 따라 금수원 헌금 관리인인 이모(70·여)씨가 새로운 구원파 총무부장이 됐다.

이씨는 2008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구원파의 총본산인 금수원의 헌금 25억원을 빼돌려 유씨의 차남 혁기(42)씨가 대주주로 있는 청해진해운 관계사 애그앤씨드 등에 운영비 명목으로 지급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구원파 대변인이 조계웅씨에서 이태종씨로 바뀐 시점도 지난 5월 21일이었다.



검찰은 도피 중이던 유씨가 강경세력인 평신도복음선교회를 중심으로 구원파를 재편하고 교회 자금을 틀어쥐어 도피 생활 이후를 대비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이사장 측 변호인은 “조직 재편 등을 유씨와 상의한 것은 맞지만 범인도피 혐의에 해당하는지는 법리적으로 다퉈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피고인 9명 중 일부의 공소장을 통합하고 기소 이후 조사된 혐의를 추가하는 내용의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들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25일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열린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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