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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제 수출 5,000억달러에 도전하자
입력2006-11-30 16:55:57
수정
2006.11.30 16:55:57
30일 제43회 ‘무역의 날’을 맞은 수출 일꾼들의 마음은 기쁨과 근심이 교차한다. 수출이 두자릿수 성장세를 거듭해 다음주 중 세계 11번째로 3,000억달러를 돌파해 경제의 견인차임을 재확인한 것은 큰 기쁨이다. 그러나 원화강세와 고유가 등 원자재값 상승과 경쟁심화 등 수출환경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것은 걱정거리다. 앞으로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수출 한국의 미래가 달렸다고 할 것이다.
77년 100억달러 시대를 연 수출은 29년 만에 30배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2004년 2,000억달러를 돌파한 후 불과 2년 만에 3,000억달러를 돌파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그것도 정치불안과 경제침체, 노조의 강성투쟁은 물론 원화강세ㆍ고유가 등의 갖은 악재를 뛰어넘고 달성한 것이라 더 값지다. 북극에서부터 사막까지 세계가 좁다는 듯 시장을 누빈 수출 일꾼들의 땀방울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이처럼 수출이 신장세를 거듭하는 동안 수출품도ㆍ시장도 아주 다양해졌다. 미국과 일본에 의지하던 시장도 이젠 전세계가 시장이 됐고 30년 전만 해도 오징어ㆍ무연탄ㆍ가발ㆍ합판이 주력이었던 수출품도 이젠 셀 수 없을 만큼 많아졌다. 올해에 200억달러를 넘어선 수출품만도 반도체ㆍ자동차ㆍ무선통신기ㆍ선박ㆍ석유제품 등 5개 품목에 이르고 당분간 이런 제품의 수출 신장세는 계속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젠 수출 5,000억달러 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시장은 미국ㆍ일본ㆍ중국에,제품은 반도체 등 5개 품목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치우침 현상을 극복해야 한다. 3개국 시장과 5개 품목이 차지하는 수출비중은 40%가 넘는다. 환율과 유가 안정도 변수지만 신흥시장 개척과 자유무역협정(FTA)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시장 문을 넓히고 제품의 기술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수출 3,000억달러를 앞당겨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멕시코ㆍ러시아ㆍ인도 등 신흥시장 개척과 선박 및 석유제품 수출의 급증에 힘 입은 바 크다는 점은 앞으로 수출 한국이 나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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