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군 서남면 모암ㆍ대덕리, 북일면 문암리 일원에 조성된 국내 최대 난대림 조림성공지인 장성 편백숲이 국내 대표적 치유의 숲으로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치유의 숲 및 숲길 조성사업을 펼쳤고 올해 3월 시범운영을 거쳐 4월 개장식을 하고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10만여명이 장성 치유의 숲을 찾았고 앞으로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될 경우 이용인원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토피 예방 등 특화 프로그램 운영=산림청은 치유의 숲 조성사업에 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안내센터를 건립한 것을 비롯, 산림치유필드를 조성하고 우물터 환경개선사업을 펼쳤다. 또 6억7,000만여원을 들여 치유의 숲길 10.2㎞를 조성했다. 치유숲길은 테마별로 ▦하늘숲길 ▦산소숲길 ▦숲내음길 ▦건강숲길 ▦편백칩 ▦습지데크 등으로 조성됐고 명상쉼터ㆍ하늘바라기쉼터ㆍ야외데크 등의 시설도 갖췄다. 또 운영요원으로 산림치유지도사 2명과 숲해설가 4명, 등산안내인 1명을 배치해 숲 해설 및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산림청은 장성 치유의 숲을 조성하기 위해 지역주민과 20여차례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주민참여형 치유의 숲 조성에 나섰다. 주민들이 숙박시설을 반대해 이를 반영하지 않았고 치유기지 내에 시설물을 될 수 있으면 넣지 않기로 합의했다. 물론 차량진입도 불가능하다. 산림청은 장성 치유의 숲 체험 프로그램과 아토피 예방 및 관리 프로그램, 공동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치유의 숲 체험 프로그램은 방문객을 대상으로 주 3~4회, 당일 3~4시간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 건강체크 결과를 별도 기록해 보관, 향후 재방문시 개인별 건강상황을 비교ㆍ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아토피 예방 및 관리 프로그램은 당일 3~4시간 프로그램과 1박2일 프로그램이 있다.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치유전문학교도 가동하고 있다. 3월 이후 195회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참여인원이 3,600명을 기록하고 있다. 치유 프로그램과 함께 숲 해설 또한 인기가 높다. 1,051회에 걸친 숲 해설 프로그램에 1만5,096명이 참여했다. 또 장성보건의료원과 MOU를 체결해 치유 프로그램 공동운영 방안을 협의 중이며 원광대ㆍ전남대와도 치유의 숲 공동활용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 박윤경(43)씨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직원들과 함께 참가해보니 정말 숲이 사람에게 유익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기회가 될 때마다 가족과 다시 방문해 숲을 즐기고 건강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암 치유 최고의 숲=편백나무가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것과 암치료에까지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곳 치유의 숲을 찾는 암환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많을 때는 50개 팀이 머물기도 했고 보통은 20개팀이 찾는다. 이들은 치유의 숲 주변 4개 마을(추암ㆍ대덕ㆍ모암ㆍ금곡) 민박시설에 입주해 오전10시 산으로 올라와 오후4시까지 산에서 산책, 햇빛 쬐기, 명상, 게임 등을 하면서 암 치유에 나서고 있다. 이곳 숙박시설의 경우 처음에는 부르는 게 값이었으나 장성군이 주민과 협의를 거쳐 가격을 단일화했고 현재는 1개월 100만원 정도 부담하도록 했다. 산림청은 방문자 수가 평일 200~250명, 주말 1일 1,500~2,000명에 달하면서 치유의 숲이라는 이미지가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조용한 가운데 숲을 즐기기 위해 방문했으나 사람들 때문에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고 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을 정도다. 또한 치유의 숲 마을 입구는 주말이면 주차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각종 치유시설이 훼손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방문객이 더욱 늘어날 경우 적정 인원을 정해 입장시키는 예약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김인중 장성 치유의 숲 센터장은 "드넓은 편백나무 숲을 보유한 장성 치유의 숲은 도심에서도 멀지 않아 찾는 이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도입해 치유효과가 좋은 치유의 숲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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