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서울대 초빙교수는 10일 청와대로부터 총리로 공식 지명된 직후 자신의 연구실이 있는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문 후보자는 "저는 여러분이 알다시피 평생 언론인 생활을 끝내고 후배들을 기르는 데 남은 삶을 보내려고 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나라로부터 이런 부름을 받아 기쁘기보다 오히려 마음이 무겁다"는 소감을 밝혔다.
문 후보자는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가 처한 상황은 어렵고 엄중하다"며 "이러한 상황을 제가 과연 헤쳐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능력도 부족하고 지혜도 모자라고 특종 경험도 없는 정말 부족한 사람"이라면서 "나라를 위해 애쓰는 박근혜 대통령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임하면서도 "저는 총리가 아니라 총리 후보자, 지명자에 불과하다"며 말을 아꼈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벌어질 '현미경 검증'을 의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국회에서 남은 절차가 끝날 때까지 겸손하게 마음의 준비를 하며 기다리겠다"며 "그 후 뭐든 제가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후보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10일) 총리로 지명된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교수로서 남은 학기 수업은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내일도 수업을 하고, 마지막까지 마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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