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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이 매각을 진행 중인 서울 서초구 양재동 파이시티(옛 화물터미널 부지) 인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GIC는 국내시장에서 서울파이낸스센터와 강남파이낸스센터 등 빌딩 매입 외에도 최근에는 물류센터까지 사들이며 왕성한 '바이 코리아'에 나서고 있는 외국자본이다.
2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GIC는 최근 양재동 파이시티 채권단 측에 파이시티 매입 관련 의사를 전달했다.
파이시티 매각에 정통한 채권단 관계자는 "GIC에서 직접 연락이 와서 같이 일할 수 있는 시행사를 소개해달라고 했다"며 "GIC에서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파이시티 부지는 복합물류유통단지로 개발될 예정이었다. 실제 최근 들어 국내 물류센터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해온 GIC 입장에서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땅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4일 마감된 예비입찰에 국내 대기업과 중국 업체, 디벨로퍼는 물론 사모투자펀드(PEF)까지 10여개의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GIC까지 관심을 나타내면서 파이시티 매각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아직 전체 예비입찰 참여자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2013년 4,500억원을 들여 파이시티 인수합병(M&A)에 나섰다가 무산된 STS개발도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 당시 STS개발은 M&A를 실패하면서 70억원을 허공에 날려버린 바 있어 이번 파이시티 인수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예비입찰에 참여하지만 않았지만 호반건설은 채권단을 비롯한 매각 측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서울시는 최근 오는 2030년까지 양재동과 우면동 일대 150㎡를 연구개발(R&D)지구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파이시티 부지도 이 지역에 포함된다.
서울시와 파이시티 매각에 정통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파이시티 부지와 관련해 기존에 계획했던 복합물류센터 기능을 아예 없애버리고 R&D센터로 개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며 "기업 연구소가 몰려 있는 양재 인근에 대기업들이 R&D단지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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