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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 소설가' 전아리 "많이 경험하고 성장하는 작가 되겠다"

첫 장편·단편집 동시 선봬는 11세소녀의 성장기


지난 4월 세계청소년문학상을 심사하던 안도현 시인은 “물건 하나 나타났다”며 즐거워했다. 대학교 3학년인 전아리 씨(연세대ㆍ22)가 쓴 소설 ‘직녀의 일기장’ 때문. 불필요한 접속어 없는 깔끔한 문장과 밀도 있는 서사. 시대상을 반영한 주제와 문제 의식… 소설가 은희경, 문학평론가 김주연 등 심사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고료 5,000만 원의 세계청소년문학상을 1986년생의 젊은 소설가에게 안겼다. 나이는 어리지만 전아리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중고교 시절 각종 청소년 문학상을 휩쓸며 ‘문학천재’로 통했던 것. 그는 기자와의 만남에서 “문학은 감성을 적절히 표현하는 서술법과 관련된 일”이라며 “문학 천재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독서를 많이 하고 자꾸 쓰다 보면 좋은 글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생애 처음으로 장편과 단편집을 동시에 선보인다. 장편 ‘시계탑’(문학동네)은 갖고 싶은 것을 꼭 가져야 직성이 풀리는 11살 소녀의 성장기를 담은 성장 소설. 소설가 김연수는 작품과 관련 “절제된 문장과 집중의 끈을 놓치지 않는 작가의 시선이 글속에 빠져들게 한다”고 평했다. 단편집 ‘즐거운 장난’(문학동네)은 2002~2007년 각종 문학상을 받은 10권의 단편 모음집. 무당의 아들(강신무), 난쟁이 광대(외발자전거), 몸을 파는 젊은 여성(작고 하얀 맨발) 등 비루하고 고달픈 사람들의 신음소리를 담담한 필치로 그렸다. 우리사회의 마이너리티를 주로 다룬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작품을 썼던 고등학생 시절에는 내가 불행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 시기 세상에 당당히 맞서는 자세가 좋아서 성장소설을 좋아한다”며 “아직 어린만큼 많이 경험하고 성장해 나가는 작가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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