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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차도 철거로 주변 상권 살아날까.’ 철거를 앞두고 있는 고가차도 주변 상가에 부동산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가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유동인구 유입을 방해한 이들 고가 도로가 사라지면 인근에 위치한 점포들의 ‘몸값’도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안에 아현ㆍ서대문ㆍ강남터미널ㆍ노량진 등 총 14개 고가 차로를 철거할 계획이다. 이중 서울 중구 회현 고가차도는 지난 7일부터 이미 해체 공사를 시작했다. 한국은행 앞에서 명동방향으로 가는 좌회전 차로를 기존 2개에서 3개로 늘리고 횡단보도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회현 고가도로가 철거되면서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축으로 한 새로운 도심상권이 형성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인근 부동산 시장 역시 발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회현동 C공인의 한 관계자는 “공사가 시작되면서 상가 주인들이 매물을 많이 거둬들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상권 활성화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고가도로가 없어져도 단시간에 매출이 상승하기는 어려운 탓이다. 실제로 2008년 8월 철거된 서울 중구 광희고가도로 주변 상가의 경우 대로변을 기준으로 3.3㎡당 4,000만~5,000만원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철거 전과 큰 변동이 없는 가격이다. 광희동 L공인 관계자는 “(고가도로가 없어지면서) 유동인구가 좀 늘기는 했지만 큰 변화가 없다”며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한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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