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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진씨 "36년간 미술자료 수집해 박물관 열었어요"

국내 처음으로

▲ 김달진씨

'수집의 달인' 김달진(53)씨가 통의동 국민대 동창회관 지하에 국내 최초의 미술자료 박물관인 '김달진 미술자료박물관'을 열었다. 화가도 평론가도 큐레이터도 아니지만 미술계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를 안다. 1990년대까지는 금요일마다 화랑가를 돌며 전시도록과 자료를 싹쓸이 해 '금요일의 사나이'라 불렸으며 미술계 각종 행사는 물론 관련 인사들의 전화번호부터 인맥, 취향까지 꿰고 있어 '걸어다니는 미술연감'으로 통한다. 36년간 미술기록 관리전문가로 살아온 그 같은 사람을 서양에서는 '아키비스트(archivistㆍ기록관리자)'라 부른다. "중학교 때 잡지에 실린 명화 사진을 스크랩한 정도가 고작이었는데 고3때 '한국근대미술 60년전'에 갔다가 박수근, 김환기 같은 유명화가 이외에는 작가들에 대한 제대로 된 경력 기록이 없다는 것을 알고 수집벽이 발동했죠." 김씨는 국립현대미술관을 거쳐 가나아트센터의 자료실장을 지냈다. "자료관리자의 덕목은 자료에 대한 애정과 사명감, 전문성"이라는 그는 2001년 독립해 '김달진 연구소'를 차리고 체계적인 자료수집과 정리에 본격적으로 몸을 던졌다. 현재 전시안내 무가지 '아트가이드'를 발행하고 있으며 미술정보 검색서비스를 제공하는 '달진닷컴'은 회원수 1만5,000명을 넘겼다. 그리고 이번에 숙원이던 박물관을 종로구 통의동에 열고 평생 모은 자료를 대중에게 공개하게 됐다. 기쁨도 잠시, 그는 아직도 꿈을 꿈다. "미술계 인명록과 작고작가 인명록을 꼭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 당장의 바람은 지하1층에 세 든 박물관 공간을 지상으로 옮기는 거고요. 습기가 종이(자료)에는 제일 해롭거든요." 개관전 '미술 정기 간행물 1921~2008전'이 내년 1월말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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