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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결혼이민자 아프리카 어린 생명 구하기 나서

저체온 아동 위한 털모자 만들기 행사 가져

경남 하동지역 여성결혼이민자들이 각종 질병과 기아, 저체온증 등으로 죽음에 내몰리는 아프리카 어린 생명들을 구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지난 28일 오전 하동종합사회복지관 4층 북카페에는 하동지역 여성결혼이민자 50여명과 군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작은 털모자 만들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한 다문화 가정 가족들은 각자 챙겨온 뜨개질 도구와 털실로 손뜨개 전문가로부터 이론과 실기교육을 받아가며 100개의 털모자를 만들었다.

이들이 짠 털모자는 세탁과정을 거쳐 밀봉팩에 하나씩 포장된 뒤 유네스코 산하 국제아동구호기관 ‘세이브 더 칠드런’을 통해 아프리카 여러 나라의 아이들에게 보내진다.

이미 알려진 대로 아프리카를 포함한 전 세계의 수많은 어린 생명이 출생과 더불어 죽음이라는 위기에 봉착해 있다.

실제 세이브 더 칠드런의 보고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200만명의 아기들이 태어난 날, 그리고 400만명의 신생아들이 태어난 지 한 달만에 목숨을 잃는다.



그 중에는 아프리카의 낮과 밤 기온차로 인한 폐렴이나 질병, 저체온증 같은 위험에 노출되면서 숨지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그런데 털모자가 아기들의 체온을 보호하고 유지시키는 것은 물론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캥거루 케어 방식만으로도 전 세계 신생아들의 사망률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출신의 보티란(22·적량면) 씨는 “다문화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동안 주위에서 도움만 받았는데 이젠 베풀 때가 됐다는 생각에서 참여했다”며 “비록 모자 하나이지만 어린 생명을 살리는 기적의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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