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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부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구제 결정이후 처음으로 국채 발행에 나서 성공여부가 주목된다. 영국 경제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 그리스 정부의 국채운영기관(PDMA) 책임자인 페트로스 크리스토둘루를 인용, 그리스 정부가 이번 주 50억유로 규모의 3년 또는 5년 만기의 국채 발행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이번 국채 발행은 유로존이 '국제통화기금(IMF) 개입 + 쌍무적 차관 지원' 방식의 그리스 지원안에 합의한 이후 처음이라 그리스에 대한 국제 금융시장의 신뢰 회복 여부를 가늠해보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그리스는 내달 초에도 비슷한 규모의 국채 발행에 나설 계획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그리스는 만기 도래하는 국채를 상환하기 위해 오는 5월 말까지 약 160억 유로의 국채를 새로 발행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존의 그리스 지원안 합의가 진통을 겪으면서 지난 주초 6.7%대까지 치솟았던 10년 만기 그리스 국채 금리는 지원안 타결 소식이 전해진 지난 26일 현재 6.19%로 떨어졌다. 그러나 그리스 정부는 아직 독일에 비해 여전히 두 배나 비싼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유로존 정상들은 지난 25일 그리스가 더 이상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판단될 때 200억유로 한도 내에서 IMF가 3분의 1, 유로존 국가들이 3분의 2의 긴급 자금을 대기성 차관(Stand-by loans) 형식으로 제공한다는 데 합의했었다.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유로존의 지원 메커니즘을 사용해야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면서 지금으로선 이 지원 메커니즘에 따라 자금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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