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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개막식 보이콧 확산
입력2008-04-10 19:06:52
수정
2008.04.10 19:06:52
英총리 불참 선언 이어 부시도 가능성 배제안해
중국의 티베트(西藏) 독립 시위 저지에 항의해 주요 국가들 사이에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불참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개막식 참석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의 8월 일정이 어떨지 지금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말해 부시의 개막식 불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미 의회는 티베트에 대한 탄압 중단과 구금자 석방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곧 처리할 예정이며, 미국 관리들의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금지하는 법안도 추진하고 있다.
유력한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도 수단 다르푸르 대량학살 사태와 티베트 탄압을 이유로 부시 대통령의 올림픽 개막식 불참을 촉구했다. 영국 총리실도 이날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 체코, 폴란드, 에스토니아 등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잇달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불참을 선언했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와 아키히토(明仁) 일본 국왕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가 처음으로 티베트 문제에 대해 중국 책임론을 제기했다. 후쿠다 총리는 9일 열린 민주당 대표와의 당수 토론에서 “티베트 문제와 관련, 가장 책임이 있는 곳은 중국이라고 생각한다”며 “냉정하게 대응하고 평화적인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방문 길에 오른 달라이 라마는 10일 경유지인 일본 나리타(成田) 공항에 도착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昭惠) 여사와 면담하고, 출발전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티베트 문제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달라이 라마는 오는 24일까지 워싱턴주, 미시간주, 뉴욕주를 돌며 강연하고 수도 워싱턴이나 뉴욕에 기착할 일정은 없지만 미국 당국자와 접촉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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