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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우버'가 시장에 주는 교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우버(Uber)'. 간편한 이용방법과 비교적 높은 서비스 질 덕에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우버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시련을 겪고 있다. 택시 업계의 반발이 거센데다 '무면허 영업'으로 위법 소지까지 지적된 것이다. 여기다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가 일명 '카카오택시'를 적극 추진하기로 하면서 우버 입장에서는 애써 일궈놓은 시장마저 빼앗길 상황이다.

우버 논란은 신기술 도입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쟁점을 담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존 행위자들의 대체 문제, 기존 법제나 윤리 및 규범과의 충돌 문제, 마지막으로 후발주자의 시장 탈취다.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는 "혁신과정은 '플레이어' 교체를 반드시 유발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혁신적 기술들은 기존 행위자들의 먹을거리를 빼앗으며 사회·정치적 논란을 야기하곤 했다. 우버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다. 오프라인상에서 이뤄지던 택시 승하차 거래행위를 모바일플랫폼으로 끌어들이는 우버는 기존 택시 사업자에게는 '교체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위협으로 다가온다.



기존 법제나 규범과의 충돌은 플레이어 교체만큼이나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사회변화상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을 만큼 법 제정절차가 빠르지 않을뿐더러 플레이어 교체 등 이슈와 맞물리면서 그 사이에 여러 이해관계가 개입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후발주자의 대두로 혁신자가 도태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미국 냅스터나 한국 소리바다 등 음원유통 서비스들은 결국 후발주자인 애플 아이튠스나 멜론·카카오뮤직 등 후발주자들에 선두자리를 내줬다.

혁신적 기술일수록 이해관계상 충돌하게 되는 행위자들이 많아지고 이를 조율하기 위한 법제 정비나 사회적 공론 형성 등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든다. 이 과정을 버텨내고 선도자의 지위를 지켜낸 기업은 매우 극소수다. 우버는 '시장의 반 발짝만큼만 앞서' 혁신과 사회적 논란 최소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경우라야 성공할 수 있다는 스타트업 업계의 교훈을 증명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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