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두 남서대학 재경학과의 리간 교수팀이 중국 가구 8,000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 6월 도시지역 실업률이 8.05%로 집계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같은 기간 공식발표치인 4.1%의 두 배가량을 웃도는 수치다.
리간 교수팀은 정부 발표와의 차이에 대해 "공식 실업통계에 반영되지 않는 지방출신 농민공(이주노동자)의 실업률 상승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약 1억6,000만명에 달하는 중국 내 이주노동자의 6월 실업률은 6%로 지난해 8월의 3.4%에서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 교수팀은 도시 거주자를 조사 대상으로 삼는 중국의 공식 실업률은 실업으로 사회보장 혜택을 신청한 사람 수를 토대로 집계하기 때문에 이주노동자들의 실업 상황은 반영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신의 호적지가 아닌 곳에서는 실업 관련 혜택을 신청할 수 없어 도시 이주노동자들의 실직은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된다.
WSJ는 "수출과 부동산건설 경기침체 등으로 이주노동자의 실업률이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도시 지하철 건설 승인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지난 여름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하는 등 경기부양책을 실시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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