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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지수 6.7% 폭락
입력2008-10-22 18:13:32
수정
2008.10.22 18:13:32
실물공포 엎친데 아르헨 위기설까지 덮쳐
닛케이지수 6.7% 폭락
실물공포 엎친데 아르헨 위기설까지 덮쳐
아르헨티나가 국가 부도 가능성에 재차 노출됐다는 소식이 아시아 금융시장을 다시 한번 공포에 빠뜨렸다. 게다가 일본 주요 기업의 실적 둔화가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는 점도 수출 위주인 아시아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며 주요 지수를 일제히 하락세로 이끌었다.
22일 아시아 주요 지수는 이 같은 악재로 오후 들어 낙폭을 더욱 늘렸다. 신흥시장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우려가 부각, 일본을 제외한 대다수 시장은 연중 최저치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6.79% 급락, 8,700선마저 내주며 나흘 만에 하락 반전했다. 닛케이지수는 글로벌 공조로 금융시장 지표가 차츰 안정되고 일본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시장에 반영되며 3일간 10%가량 상승,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엔고(高)ㆍ실적우려 등의 영향으로 반전하며 취약한 시장심리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금융주들은 5% 이상 낙폭을 보이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미쓰비시그룹의 반기 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절반으로 급감한 점도 주 후반부터 본격화되는 실적 시즌에 대한 우려감을 더했다.
도요타ㆍ소니 등 대형 수출주도 부진했다. 엔화가 달러에 이어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유지하면서 일본 수출기업의 실적악화 우려가 더 커졌다. 전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유로존 15개 국가의 경기둔화와 유럽경기 침체 가능성을 언급, 엔화 강세 기조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어서 대기해온 실망매물까지 쏟아졌다는 분석이다.
닛케이지수의 하락세는 주변 아시아 증시의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중국ㆍ한국ㆍ대만 등 아시아 주요국은 수출 위주의 경제를 지향하고 있어 미국ㆍ유럽은 물론 일본 경제의 둔화 기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900선마저 붕괴돼 연중 최저치로 마감했다. 정부의 각종 증시부양책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못하는 양상이다. 홍콩 항셍지수도 이날 1만5,000선을 재차 내주고 1만4,000대로 하락,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대만ㆍ싱가포르ㆍ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 증시도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며 금융위기 발발 국면보다도 주가가 낮아졌다.
호주 시드니 소재 화이트 자산운용사의 앵거스 글루스키 펀드매니저는 "실물경제 성장률 둔화에 따른 영향은 이제 막 시작단계"라며 "기업들은 아직까지 경기둔화에 따른 실질적인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고 향후 시장 동향에 대한 우려를 피력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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