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당시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위대한 김정은 수령’ 등의 메시지가 화면 상단에 붉은 글자로 도배돼 있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통일대통령 김정은장군님 만세. 우리의 요구조건이 실현될 때까지 공격은 계속될 것이다. 우리를 맞이하라”는 메시지도 떴다. 10분 뒤에는 홈페이지 작동이 중단된 채 첫 화면에 “시스템 긴급점검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운영 중단됩니다”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청와대 직원들이 사용하는 컴퓨터는 내부망과 외부망으로 각각 따로 연결돼 이번 해킹으로 업무에 지장이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조정실 홈페이지도 “서비스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재 서비스 점검 중입니다. 이용에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라는 문구가 걸리는 등 인터넷 작동이 중단됐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박 대통령에게 비공개로 현안보고를 하고 있고 미래창조과학부를 중심으로 잘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해킹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긴급 시스템 점검을 벌이고 있다”면서 “정확한 진상을 파악한 뒤 관련부처에서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일부 언론사와 새누리당의 일부 시도당 인터넷 홈페이지도 이날 오전 일제히 해킹을 당하는 등 정부기관과 보수단체에 해킹 공격이 집중됐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이날 오전10시45분 사이버위기 ‘관심’ 경보를 발령했다. 군 당국 역시 정보작전방호태세(인포콘)를 평시 단계인 ‘5’에서 한 단계 높은 준비태세 ‘4’로 격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