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수팀이 전씨 일가가 아닌 제3자로부터 추징금을 환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수팀은 차남 재용씨가 2001년 1월 설립한 IT업체 웨어밸리에 전씨의 비자금이 유입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 회사를 인수한 손씨로부터 5억5,000만원을 환수했다.
이에 따라 환수팀이 전씨 일가에서 받아낸 추징금은 82억1,000만원이 됐다.
환수팀은 그간 재용씨가 부친에게서 증여받은 돈으로 이 회사를 세운 뒤 2002년 말 증자한 사실을 토대로 비자금이 유입된 게 아닌지 의심해왔다.
재용씨의 사업파트너인 류창희씨도 2004년 재용씨의 조세포탈 사건 당시 검찰 조사에서 “재용씨가 전 전 대통령으로부터 물려받은 무기명 채권을 매각해 그 중 15억∼17억원 정도를 웨어밸리에 투자했다”라고 진술한 바 있다.
재용씨는 2001년 이 회사를 설립한 뒤 2003년 8월 류씨에게 넘겼고, 류씨는 같은 해 10월까지 이 회사 대표를 지내다 이후 손씨에게 회사를 넘겼다.
손씨는 현재 웨어밸리 주식의 49.53%인 148만여주를 소유하고 있다.
손씨는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청와대 비서관을 지내며 전씨를 보좌했다. 지난 1996년 전씨의 내란·뇌물죄 수사 때 전씨의 차명계좌가 수없이 발견됐는데 손씨는 자신의 장모와 형·형수, 심지어 형의 장모 명의까지 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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