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의 최고 경영자가 GM마저 인수ㆍ합병(M&A)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을 표시했다. GM의 최고경영자(CEO)인 릭 왜고너(54) 회장은 17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세계 자동차 시장이 변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는 만큼 GM도 인수ㆍ합병(M&A)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위기감을 나타냈다. 왜고너는 "GM이 M&A를 통해 다른 회사에 넘어갈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자동차 산업이 매우 빠르게 바뀌고 있어 이 같은 상황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성사되고 있는 M&A들의 경우 엄청난 규모의 돈이 오고 가는 만큼 어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자동차 업계에서 인수가 활발하게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지만 추가 합병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왜고너는 그러면서도 "누가 인수를 하고, 언제 발생할 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왜고너는 지난해 닛산ㆍ르노와의 M&A 제안을 거절했다고 소개하며, "최근 GM의 노력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GM는 금융자회사 GMAC의 지분 51%를 사모펀드 서버러스에 매각했으며 서버러스는 얼마 전 크라이슬러의 지분 80.1%를 사들였다. GMAC와 크라이슬러가 서버러스에 소유됨에 따라 GM과 크라이슬러 금융 부문간의 제휴 및 협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GM은 크라이슬러와 바이오 연료 사용 촉진과 하이브리드 신기술 개발 등에 대해 협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장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중국ㆍ남미ㆍ러시아, 그리고 특히 인도 등 신흥개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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