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의 쟁의는 3년 만으로 무기한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큰 시민 불편이 우려된다.
철도노조는 23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0여 차례 교섭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치며 해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인내의 한계에 이르렀다”며 “27일 파업을 시작으로 전면 쟁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교섭을 통한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지만 공사와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경고 파업을 벌인 뒤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27일, 31일, 다음 달 3일 연이어 경고 파업을 벌인 뒤 9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철도노조 파업은 2009년 11월 이후 3년 만이며 당시에는 8일 간 전면파업이 이어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27일의 경우 철도 수송 계획이 이미 짜여 있어 아무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코레일은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필수 유지 인원에 더해 대체 인력을 투입해 KTX와 광역철도는 100% 운행을 유지할 계획이지만 일반 열차의 경우 운행률이 60%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노조는 ▦KTX 민영화 추진 중단 ▦5,115명 정원 감축의 원상 회복과 관리 인력의 현장 재배치 ▦7급ㆍ특정직의 6급 전환 및 연봉제 철회 ▦해고자 복직 방안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5~27일 실시한 ‘KTX 민영화 저지와 임단협 쟁취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조합원 76.6%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노조 관계자는 “임기를 1년도 남기지 않은 이명박 정부가 지난해 말 수서 발 KTX 민영화를 공식화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며 민영화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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