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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3일의 금요일이다. ‘13일의 금요일’이라는 말은 ‘불길한 날’이라 통용되며 안 좋은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날이기도 하다. 특히 서양인들이 오랫동안 꺼려 왔던 날이다. 그렇다면 13일의 금요일이 이토록 부정적인 날로 여겨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 예수 처형의 날
예수가 골고다 언덕에서 처형당한 날이 금요일이었고 12제자와 예수를 포함하여 13명이었기에 13일의 금요일을 최악의 날로 여기는 게 통상적인 설명이다. 그러나 숫자 13 자체는 원래 흉한 수로 여겼다는 설도 있다. 숫자 12는 고대부터 완전한 수로 여겨졌는데, 완전한 수 12를 넘어서는 숫자 13이 되면 불길한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것의 대표적인 예가 ‘최후의 만찬’이다. 예수는 12제자와 함께한 만찬에서 말 그대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이 때문에 서양 사람들에게 13명이 한 자리에 동석하면 그 중 1명은 죽게 된다는 무서운 미신이 생겨난 것이다.
▶ 영국 해군의 사라진 배
영국 해군이 과거 ‘13일의 금요일’의 미신을 깨보겠다는 일념으로 13일의 금요일에 배를 출항시켰다. 그런데 그 배가 사라졌고 오히려 13일의 금요일에 대한 공포는 더욱 커졌다.
▶ 예루살렘 바이러스
89~90년대 13일의 금요일이 되면 0시부터 24시까지 행동을 개시하는 바이러스가 있었다. 정식 명칭은 예루살렘 바이러스다. 일단 실행되면 COM파일과 EXE파일을 감염시킨다. 바이러스 활동 날짜에 감염된 파일을 실행한 후 다른 실행 파일들을 실행하면 파일이 지워져 버린다. 이 외에도 각종 변형바이러스가 있다. 1987년에 처음 발견됐으며 이스라엘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바이러스가 한동안 유행했을 때는 13일의 금요일에는 사용자들이 컴퓨터를 하기 두려워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 바이러스는 DOS에서만 작동하지 윈도우에서는 작동을 안 하니까 이제는 괜찮다. 한편 이 외에도 13일 금요일이 되면 특정 사이트를 실행하는 바이러스도 있다.
▶ 공포 영화 <13일의 금요일>
1980년에 개봉해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공포영화 <13일의 금요일>. 크리스탈 호수 캠핑장을 중심으로 이곳을 찾은 젊은이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살육하는 제인슨의 공포를 그린 작품이다. 공포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으며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2003년까지 2~3년 간격으로 <13일의 금요일> 시리즈가 개봉됐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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