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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경선룰 싸고 내용없는 감정싸움

"이대로가면 후보등록 안해"<br>비박 주자 3인방 배수진

새누리당의 대권 주자인 정몽준(왼쪽)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이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기자

새누리당 대선 후보 선출에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놓고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머지 주자들이 내용 없는 감정 싸움에 매달리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이재오 의원, 정몽준 전 대표는 10일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등 경선룰을 개정하지 않으면 당 선거관리위에 후보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픈프라이머리 자체는 옳고 그름이 없는 하나의 제도일 뿐이지만 양측은 사실에 따른 근거 대신 반대파를 비난하는 일에만 몰두하는 모습이다. .

비박 주자 3인의 대리인인 안효대 의원과 차명진 전 의원, 김해진 전 특임차관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들이 사전에 협의해 경선룰을 결정한 후 (당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친박계가 중심인 지도부가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위한 경선룰 변경을 반대하며 11일 경선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키려 하자 이 같은 배수진을 친 것이다. 이들은 "경선룰의 사전 협의는 당의 화합과 경선승복을 위해 줄곧 지켜온 민주적 관행"이라면서 "2012년 경선에서만 유독 생략하는 것은 특정후보를 추대하는 요식행위"라고 비판했다. 세 후보는 이미 중앙선거관리위에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이 때문에 당 선관위 등록 거부는 출마 의지를 지키면서 당 지도부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당내 해석이다.

이날 기자회견을 연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도 "당 지도부가 경선룰대로 치르자고 하는 것은 독선적이며 연말 대선 패배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다만 "저는 어떠한 경우에도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경선룰 논란이 계속되지만 주로 상대방을 비방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세 후보 측은 "신뢰를 저버린 황우여 대표와의 만남은 불필요하다"라며 날을 세웠고 정 전 대표는 "황 대표는 박 전 위원장 의중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닌가"라고 폄하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유독 우리당 당권파만이 (경선룰 사전협의) 관례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따라오라고 이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자신들을 비당권파, 친박계 측을 당권파라고 지칭했다. 통합진보당 사태를 연상시키면서 일반적으로도 부정적인 뉘앙스가 담긴 '당권파'라는 단어를 박 전 위원장 측에 붙인 셈이다.

임 전 실장은 비박주자 3인을 향해 "또 하나의 떼 법 해결방식이 아닌가"라고 꼬집었고 차 전 의원은 임 전 실장의 경선 참여 결정을 "패배적인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또 서병수 사무총장은 비박계가 경선 불참을 시사한 것에 대해 지난 8일 연찬회에서 "폐해는 수 없이 많은데 장점은 거의 없는 제도를 무엇 하러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기 싸움 아니겠느냐"라면서 의미를 낮췄고 그런 서 총장을 향해 차 전 의원은 "그렇게 생각 없이 발언한다면 특정인을 대변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으니 유의 바란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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