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체인 최고경영자 출신인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허먼 케인(65ㆍ사진)의 인기가 갈수록 상승세를 타고 있다. 케인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가 13일 공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7%(8월 22%)의 지지율로 1등을 차지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6~10일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경선)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WSJ은 최근 공화당 대선주자들의 토론에서 보여준 케인의 직설적이고 소탈한 스타일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분석했다. 코카콜라ㆍ버거킹 등의 중역을 거쳐 피자체인 ‘갓 파더스 피자’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케인은 강한 국방과 세금 인하를 주창하는 등 보수 강경파들을 대변하고 있다. 특히 대학 교육을 받은 남성 유권자와 티파티 지지자, 강경 보수를 자처하는 유권자 등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최근 WSJ과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은행을 비난하지 마라. 직업이 없어 부자가 되지 못한 너 스스로를 탓하라”면서 월가 점령 시위자들을 비판했다. 케인은 지난주말 보수단체인 티파티가 시카고 교외도시 샤움버그에서 실시한 예비투표(straw poll)에서 승리를 거뒀으며 9월24일 플로리다주에서 실시한 예비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케인은 릭 페니 텍사스주지사, 미트 롬니 메사추세츠주지사 등 선두주자들이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공화당원들에게 확실히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반사이익도 누리고 있다. 한때 인기몰이를 했던 릭 페리 텍사스주지사는 TV 토론 등에서 거듭되는 어이없는 말실수로 점수를 까먹고 있고, 미트 롬니 전 주지사는 공화당 주자로 적합한가라는 정체성 논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케인의 부상이 일시적인지 여부는 좀 더 봐야 하지만 내년 1월초부터 지역별 예비경선이 시작되는 촉박한 일정을 감안할 때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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