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발사는 북한이 중장거리 무수단 미사일을 동해안에서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기습적으로 이뤄져 북한의 의도가 주목된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긴급브리핑에서 "북한이 오늘 오전 2회, 오후 1회 등 3차례에 걸쳐 동해안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유도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번 발사체는 무수단 미사일과 같은 중장거리 미사일이 아닌 단거리 발사체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의 발사는 오전 9시, 11시, 오후 4시께 1발씩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3차 핵실험 직전인 2월 10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고, 3월15일에도 KN-02로 추정되는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번에도 단거리 미사일 발사로 최종 판명되면 올해 들어 이뤄진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3번째가 된다.
군 당국은 발사장의 위치와 발사체의 성격을 면밀히 분석 중이다. 정확한 발사위치는 무수단 미사일 발사 여부를 집중 감시하던 동한만 일대와는 조금 다른 곳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는 KN-O2 미사일 개량형 혹은 신형 지대함 단거리 미사일인 것으로 일단 추정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KN-02급 수준이기는 하지만 미사일일 수도 있고 다른 종류의 로켓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탄도 분석을 과학적으로 좀 더 해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군은 탄도 분석 등을 통해 미사일 발사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는 중립적인 표현으로 '유도탄 발사'로 설명중이다.
군의 한 소식통은 "발사체의 사거리는 100㎞ 이상으로 일단 KN-02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KN-02는 구 소련제 단거리 미사일인 SS-21을 개량한 고체연료형 이동식 미사일로 최대 사거리는 120㎞다. 북한은 KN-O2를 개량한 지대공 미사일인 KN-06(사정 100∼110㎞)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북한 발사체가 스커드 미사일(사거리 300∼500㎞)일 경우 발사각을 조정해 저탄도로 시험발사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발사체는 동해 바다로 떨어졌다"며 "훈련 또는 개량을 위한 시험발사적인 성격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정부와 군은 북한의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 가능성과 이러한 유도탄 발사가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하는 동시에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무수단 발사로 전 세계를 긴장시킨 뒤에 이번에 3발의 발사체를 쏜 것은 통상적인 훈련이나 시험발사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에 있는 입주기업 물품 반출을 위한 남북 당국간 회담을 제의한 상태에서 북한이 단거리 유도탄을 3발씩이나 발사한 것은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북한의 단거리 유도탄 발사와 관련, 정부 차원에서의 유감 표명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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