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식 뉴타운 개발이 본격화된다. 기존의 철거 방식 대신 마을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기존 정주환경을 유지, 강화하는 방식의 주거지 재생사업이 핵심이다. 사업 대상지에는 용적률ㆍ건폐율 등의 인센티브도 부여된다. 서울시는 흑석ㆍ시흥ㆍ길음 재정비촉진지구 내 저층 주거지 재생사업을 위한 시범지구 3곳을 지정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1종지구단위계획(안)을 마련해 주민공람에 들어갔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들 3개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이 같은 유지보수형 재생사업을 서울시내 저층 주거지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기존 뉴타운 내 '존치정비구역'을 대상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받고 있다"며 "다만 지구는 다수의 주민이 원할 경우 지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거지 재생사업은 아파트의 장점과 저층 주거지의 장점을 결합한 '서울형 휴먼타운 조성사업'에서 출발했으며 이번 시범사업은 여기에 '주민참여'를 좀 더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시범사업지로 지정된 흑석ㆍ시흥ㆍ길음 3개 지구는 지구별로 2만6,000~4만9,000㎡ 규모다. 마을주민이 주체가 돼 공공과 전문가 등과 함께 '주민워크숍'을 통해 사업 방안을 마련했다. 정비계획안에는 ▦소공원 및 커뮤니티시설 조성 등 기반시설 확충 ▦가로환경 정비지원 ▦CCTV 설치 등의 방범시설 강화 등이 포함돼 있다. 시는 특히 민간 부문의 자발적 활성화를 위해 해당 지역을 리모델링 활성화 구역으로 지정, 건폐율ㆍ용적률 등 건축기준을 완화해줄 계획이다. 이번에 공람한 3개 지구 제1종지구단위계획(안)은 앞으로 의견청취ㆍ공청회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2012년 초에 확정된다. 공공사업은 2012년 12월 완료를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임계호 서울시 주거재생기획관은 "주민의 자발적 참여로 마을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등 지속 가능한 주거지 재생사업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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