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오는 2020년까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지난 2010년의 2배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식 업무보고에서 "중국경제를 보다 균형 있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시켜 전면적인 샤오캉(小康ㆍ부유한 중산층) 사회를 만들어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인당 GDP와 함께 도시와 농민의 평균소득도 같은 기간 2배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이 2020년까지의 1인당 소득 목표를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의 2010년 1인당 GDP는 3만15위안(522만2,600원)으로 후 주석이 제시한 목표가 2020년에 달성되면 중국의 1인당 GDP는 1,000만원을 넘게 된다. 후 주석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출에서 내수 주도의 경제성장 방식 전환을 가속화하고 소득분배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제성장만을 추구했던 과거 정책과 달리 조화롭고 지속 가능한 발전에 초점을 맞추자는 게 '과학적 발전관'의 핵심 이론"이라고 말해 후진타오 정권이 내내 추구해온 과학적 발전관이 이번 당대회 당장(당 헌법)에 지도사상으로 삽입될 것임을 시사했다.
후 주석은 이날 집권 10년간의 공과를 설명하고 과학적 발전관의 유용성, 개혁개방 지속 추진, 경제ㆍ사회ㆍ문화ㆍ정치개혁 등의 순으로 업무보고를 했다. 한편 이날 개막한 당 대회는 전국 성ㆍ시 등에서 올라온 2,268명의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14일까지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장쩌민 전 주석을 비롯해 리펑 전 총리, 주룽지 전 부총리 등 원로들이 대거 후 주석이 위치한 주석단에 자리를 같이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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