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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외교가에 마돈나 스캔들
입력2005-05-16 05:19:56
수정
2005.05.16 05:19:56
미국의 팝 스타 마돈나가 본의 아니게 이스라엘 정치권의 내홍에 휘말려 들었다.
이스라엘의 실반 샬롬 외무장관과 다니 아얄론 주미 대사, 두 사람의 부인들과마돈나가 정가 스캔들의 주인공이다.
그러나 스캔들의 본질은 이스라엘의 대미 관계를 둘러싼 총리실과 외교부의 주도권 다툼 그리고 샬롬 장관과 아얄론 대사간 해묵은 불화와 알력이다.
샬롬 장관은 아리엘 샤론 총리의 지원을 받는 아얄론 대사가 자신을 백악관으로초청하지 않은데 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샬롬 장관은 역대 총리들이 중요한 대미 관계를 직접 챙기고 주무장관인 외무장관을 항상 물먹였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반면 아얄론 대사는 샬롬 장관과 그의 부인 주디 니르-모시스가 주미 대사관의현지 채용 보좌관을 해고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며 검찰총장에게 조사를 요구하고나섰다.
채널 2 TV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외교부는 워싱턴 현지 공관이 채용한 이스라엘계 보좌관 리란 페트레질의 계약기간이 종료돼 면직처리했다고 밝혔다.
아얄론 대사는 그러나 샬롬 장관의 부인 주디 여사가 사감(私感)을 품고 페트레질을 해임하도록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팝스타 마돈나가 지난해 9월 이스라엘을 방문했을때 페트레질 보좌관이 주디 여사와 면담을 주선해주지 않은데 대한 불만이 작용했다는 것. 마돈나는 지난해 9월 15일 유대교 신비주의(캅발라) 후생자들과 함께 영적 순례를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한바 있다.
주디 여사는 아얄론 대사의 주장과 관련, 현지 조사에 나선 공직자위원회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비방이라고 반박했다.
최대 발행부수 신문 예디오트 아하로노트는 지난달 아얄론 대사의 부인 앤 아얄론 여사가 대사관저 직원들을 박대하고 모욕을 주었다고 폭로했다.
공직자위원회 조사단이 워싱턴 대사관으로 떠난 것도 예디오트 아하로노트의 보도 내용과 관련해 진상을 조사하기 위한 것이다. 주디 여사는 이 신문의 발행인 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샤론 총리는 주례 각의에서 장관들에게 내홍을 중단하고 설전을 삼가도록 지시했다고 이스라엘 신문들이 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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