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의 농부를 통해 들어보는 농부들의 삶에 관한 책이다.
각 지방에서 채소, 귤, 포도, 고추, 쌀, 꽃 등 다양한 작물을 키우는 농부들을 통해 도시에서 찾기 힘든 행복 이야기를 전한다.
농촌에 관한 단순한 감상 에세이가 아니라 농사꾼들의 눈을 통해 땅과 하늘, 햇살과 바람을 바라보고 현대인의 삶에서 농사일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엿볼 수 있다. 도시 탈출을 꿈꾸거나 귀농을 생각하는 젊은 도시인들이 일람해볼 수 있는 '시골살이'다.
"해보니 농사라는 게 정말 거짓이 없어요. 내가 밭을 열 번 갈 걸 한 번 갈면, 백만 원 벌 걸 십만 원밖에 못 벌어요. 하지만 부지런히 매일 밭에도 나가고 신경도 써주면 그만큼 수익성이 좋아지죠."(대추나무 키우는 농부 우철식) "사람의 의지와 신념은 오래가지 않아요. 결국 좋아서 하는 일이라야 지속가능한 일이 돼요. 제가 원하던 것은 흙내음 맡으며 살아가는 거였어요. 무엇보다 정직한 땀을 흘리고 싶었죠."(포도 재배하는 농부 박종관)
도시 농부로 살다 시골에 정착한 부부,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온 농부, 대학 졸업 후 농사를 짓기 위해 전국을 떠돌며 농사일을 배운 포도 박사, 다음 생에 태어나도 또다시 농부로 태어날 것이라는 노부부 등 생활로서의 시골살이를 볼 수 있다. 귀농·귀촌을 통해 평온과 행복을 찾은 사람들의 선택과 원칙에 관한 이야기도 엿보인다. "주변 사람들이 귀농하겠다고 하면 귀농 말고 귀촌하라고 그래요. 귀농은 힘들어요. 처음 귀농하고 농사가 고돼서 힘도 들고 주눅도 들었어요. 농사는 이론이 아니라 능력이에요."(꽃 가꾸는 농부 이준희).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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