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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금리' 美국채 거품논란 가열

"발행 급증·中 매입감소등 영향 폭락 가능성"<br>"글로벌 경기침체 해결 안돼 랠리 지속" 맞서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에 봉착한 미국의 재무부가 공짜로 돈을 빌리는 현상(수익률 제로)이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인가. 미국의 재정적자가 올해 최소 1조2,00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도 미 재무부채권(TB)의 거품 논쟁이 재차 가열되고 있다. 세계적인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감안하더라도 제로 금리는 거품이며, 오를 만큼 오른 미 국채 가격은 앞으로 폭락(수익률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과 글로벌 경기침체와 신용위기가 해소되지 않는 한 미 국채 랠리는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미 국채 거품 논쟁은 지난해 12월 9일 1개월 만기 미 국채 발행금리가 제로를 찍으면서 표면화했다. 이후 미 국채 수익률은 거품론을 의식한 투자자들이 매입을 주저하면서 최근 1개월동안 오름세를 타고 있다. 만기 3개월짜리 미 국채 수익률은 1개월 전 0.01%에서 0.08%로 올라섰고, 장기 물 역시 상승 추세다. 세계 최대 채권투자기관인 핌코의 모하메드 알 에리언 공동 투자최고책임자(CIO)는 "30년물 수익률은 연말까지 4%대로 쉽게 오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지금 당장 미 국채 시장을 떠나라"고 주문하고 있다. 8일 뉴욕시장에서 30년 물 수익률은 3.049%에 거래됐는데, 만약 30년 물 수익률이 4.35%로 올라 간다면 가격은 1년간 25%가량 폭락하게 된다. 거품론자들은 미 국채가 안전자산이긴 하지만 ▦천문학적인 재정ㆍ무역적자로 인한 약 달러 ▦국채 신규 발행 증가 ▦중국 등 해외 투자자들의 매입 감소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 등을 근거로 과열 쏠림 현상은 잦아 들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엄청난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올해 중 2조 달러 어치의 국채를 발행할 예정인데, 이는 가격 하락(금리상승)을 부채질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최대 미 국채 수요처인 중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을 준비 중인데다 무역수지 흑자 감소, 외국인의 투자이탈 등으로 종전처럼 미 자산 투자에 나서긴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국채 투자와 반대 현상인 리스트 감수 투자가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도 국채 버블 붕괴의 조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지난해 11월 저점에서 15%가량 상승했고, 25%까지 치솟았던 정크본드(투기등급회사채) 수익률이 20%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신용 위기와 경기 침체의 끝이 확인되지 않아 겁먹은 투자자들은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를 주저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양적완화 정책이 일환으로 국채 매입에 나서겠다고 시사한 점과 채권투자와는 상극인 인플레이션 우려가 거의 없다는 점도 미 국채 랠리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투자리포트에서 "단기물 수익률이 제로로 떨어진 마당에 미 국채 투자가 현명한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국채는 '적정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거품론을 일축했다. 실제로 이날 실시된 10년 만기 미 국채 입찰에서는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2.42%의 금리에 낙찰됐다. 특히 이날 경쟁률은 2.59대 1로 앞서 10차례의 매각에서 나타난 평균 경쟁률 2.3대 1보다 다소 높았다. 국채 매입 열기가 여전히 식지 않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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