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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카레라스 "한국은 클래식 공연에 환상적인 장소"

내한 공연 '세계 3대 테너' 호세 카레라스


"얼마 전 열린 '베르디 콩쿠르'에서 참가자들의 70% 이상이 한국에서 온 성악가인 것을 알고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오페라단이나 음악인들은 이제 뛰어난 성악가를 찾으려면 한국을 찾아야 될 정도로 한국의 음악적 수준이 높아졌습니다." 세계적인 테너 호세 카레라스(63ㆍ사진)가 6일 삼성동 파크하얏트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내 음악 수준을 극찬했다. 카레라스는 고(故)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불리며 대중적 사랑을 받고 있는 성악가. 그는 이번 내한 공연에서 지난 2006년 이후 3년 만에 일반관객을 대상으로 처음 공연을 갖는다. 카레라스는 "1979년에 한국에 처음 왔을 때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며 "한국은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과 호응이 매우 높아 공연하기에 환상적인 장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는 오페라 콘서트를 진행하지만 나에게 맞는 작품이 있다면 직접 오페라 무대에서 설 생각도 있다"고 설명했다. 20여년 전 백혈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았던 카레라스는 병마를 이겨낸 뒤 백혈병 환자를 돕기 위한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카레라스는 "발병 초기 완치 가능성이 100만분의1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솔직히 힘들었다"면서도 "하지만 질병과 싸워서 이겨내자는 마음을 먹은 뒤 훌륭한 의사들과 함께 희망을 갖고 투병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병을 이겨내는 데는 무엇보다 음악이 큰 도움이 됐다"며 "음악은 뮤지션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훌륭한 '피난처'이며 실제 의사들도 환자들에게 음악치료법을 추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카레라스는 "21년 전 병을 극복하면서 얻게 된 생각들과 경험을 다른 분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재단을 설립했다"며 "솔직히 개인적인 욕심에서 보면 만족스럽지 않지만 더 노력해 백혈병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은 8일 경희대 평화의전당, 10일 영남대학교, 12일에는 고양아람누리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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