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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출신 대학생들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해 봅시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지난 2010년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방법 외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이렇게 시작된 종근당의 기숙사 무상지원 장학사업은 고촌학사 3호관 개관으로 이어지며 장학사업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를 잡았다.
등록금 못지않게 주거비 부담이 큰 지방 출신 대학생에게 기숙사를 만들어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종근당 장학재단인 고촌재단은 최근 서울 중곡동에 45실 규모의 고촌학사 3호관을 개관했다. 2011년 마포구 동교동에 1호관을 연 후 2012년 동대문구 휘경동 2호관에 이어 세 번째다.
고촌학사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대학가 인근의 빌라를 사들여 기숙사로 리모델링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숙사 규모도 점차 커져 1호관이 31명, 2호관이 30명의 대학생에게 각각 보금자리를 제공했고 최근 개관한 3호관은 90명까지 거주할 수 있다. 이로써 고촌재단은 지방 출신 대학생 151명에게 주거 혜택을 제공하게 된 셈이다.
올해 고촌학사생으로 선발된 김용기(한양대2)씨는 "연 1,000만원 넘는 주거비가 큰 고민거리였는데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두현 고촌재단 이사장은 "종근당 고촌재단의 장학사업은 현재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앞으로 장학사업의 규모뿐만 아니라 범위도 확대해 보다 많은 지역과 계층의 대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촌재단은 이달 21일 서울 충정로 종근당 본사에서 '2014년 장학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올해 국내외 대학생 301명이 장학금 또는 무상 기숙사 지원 혜택을 받는다. 151명에게는 무상 기숙사가 제공되고 150명에게는 장학금으로 11억원가량이 지원된다. 특히 동남아·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에 대한 지원을 크게 늘려 올해 베트남·르완다 등 외국인 학생 43명에게도 장학금을 지급한다.
고촌재단은 1973년 종근당 창업주인 고촌(高村) 이종근 회장의 사재로 설립된 장학재단으로 지난 41년간 6,432명에게 총 304억원을 지원하며 국내 제약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장학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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