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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황소' 국내경매 최고가 경신할까?

서울옥션 6월 경매에 부쳐

교과서에도 수록된 이중섭의 대표작 ‘소’ 그림이 경매에 나온다. 서울옥션은 오는 6월 열리는 117회 메이저 경매에 이중섭의 유화 ‘황소’(35.3Ⅹ51.3cm)를 시작가 35억원부터 경매에 부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서울옥션측은 20세기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인 ‘황소’의 추정가를 35억~45억원으로 책정하고 국내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 기록 경신을 목표로 잡았다. 현재 국내 최고 낙찰가는 박수근의 ‘빨래터’가 기록한 45억2,000만원이다. 서울옥션 이학준 대표는 “1980년대 박수근의 ‘농악’이 1,000만원에 거래됐는데 비슷한 시기인 85년에 이중섭의 ‘황소’가 3,500만원에 거래된 점을 적용하면 이번 작품이 최고가 기록을 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중섭의 그림은 2003년과 2005년 ‘위작 파문’을 겪은 바 있어 작품의 가치 못지 않게 소장 이력이 중시된다. 소장가는 평안남도 출신으로 이중섭과 동향이라는 인연에 50년대부터 알고 지낸 박태헌(87)씨로 알려졌다. 서울옥션에 따르면 당시 미군 납품사업을 하던 박씨는 1955년 미도파화랑에서 열린 이중섭 개인전에서 작품 3점을 구입했는데 작가가 “그 3점을 가족에게 선물하고 싶으니 대신 소 그림과 바꾸자”고 해 당시 쌀 10가마 상당의 액수를 주고 ‘황소’를 소장하게 됐다. 이후 작품은 1972년 인사동 현대화랑에서 열린 이중섭 유작전에 전시됐고 이후 40년 가까이 대중에 공개되지 않았다. 작품 뒷면에는 작가 이중섭, 소장가 박태헌의 이름이 명기돼 있다. 서울옥션은 “현대화랑의 1972년 유작전 도록에 작품 사진과 함께 ‘이중섭이 통영에서 맨 먼저 그린 소’라는 기록이 있어 제작연도는 1953년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소장가 박씨는 최근 20여년간 이 작품을 은행 개인금고에 보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근대사의 굴곡에 맞선 한민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중섭의 ‘소’는 서양미술 유입기에 자의식을지켰던 작가가 과감한 선과 필치로 역동성을 표현한 수작으로 꼽힌다. 이중섭의 소 그림은 현재 13점 정도 전해지며 삼성미술관 리움에 상당수 소장돼 있고 잘 알려진 ‘흰 소’는 홍익대학교 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다. 기존 이중섭 작품의 경매 최고가는 2008년 서울옥션 경매에서 ‘새와 애들’이 15억원에 낙찰된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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