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 중앙신도회 부설 불교인재원은 '선지식 초청 선어록 강좌' 5번째로 충주 석종사 금종선원장 혜국스님을 초빙 '신심명(信心銘)' 강좌를 개최한다. 신심명은 선종의 3대 조사(祖師) 승찬(僧璨)스님(?∼606년)이 지은 146구 584자 길이의 짧은 어록으로 도를 깨달은 후의 즐거움을 담고 있다. 지난 9일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 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첫 강의에서 혜국스님은 "신심명은 1,400년 전의 어록으로 제가 해인사에서 성철 큰스님께 신심명을 배울 때 큰스님은 '신심명은 중도 총론이다'하셨다"며 "부처님께서 한평생 말씀하신 중도(中道)를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언어로, 간단 명료하게 잘 설명했는지 모르겠다고 성철스님은 극찬하셨지요"라고 말했다. 이날 혜국스님의 첫 서울 대중 강의에 120명 이상이 참가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혜국스님은 조계종이 으뜸 수행법으로 삼는 간화선의 수행지침서인 '간화선(看話禪)' 편찬위원장을 지냈고, 지난달 실상사 야단법석에서도 간화선의 우수함을 강조한 선지식이다. 강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혜국스님은 강의를 들으려면 불교관련 지식이 있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누구든 자기 벽만 허물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며 "컵의 물을 마시는 순간 공(空)이 절로 차듯이 마음만 비우면 신심명은 그냥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식인들은 자신의 지적인 수준으로 도를 바라보는 경향이 있어 되레 신심명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스님은 덧붙였다. 총10회로 구성된 강의는 매달 둘째 수요일 오후 7시 국제회의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참가 신청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중앙신도회(www.lba.or.kr)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02)735-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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