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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희씨 黨·靑 줄대기 정황 확인
입력2008-08-05 17:34:28
수정
2008.08.05 17:34:28
김광수 기자
검찰수사 직후 브로커 金씨가 주도한 것처럼 사전모의도
대통령 부인의 사촌언니 김옥희(구속)씨가 김종원 서울시 버스운송조합 이사장의 공천을 위해 청와대, 한나라당 등에 접촉하려 했던 정황이 확인되고 있다. 김씨는 이번 사건을 사기사건으로 축소하기 위해 공범인 김모(구속)씨가 이를 주도한 것처럼 사전 모의했던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으로까지 수사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4일 김옥희씨와 함께 구속된 브로커 김씨의 변호인 측에 따르면 김옥희씨는 공천 명목으로 김 이사장에게서 받은 30억원을 청와대, 한나라당, 대한노인회에 10억원씩 제공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초 김옥희씨를 구속하면서 “공천을 해줄 의사도, 능력도 없었다”며 사건의 성격을 좁게 봤으나, 김옥희씨가 김 이사장의 공천을 위해 노인회를 수차례 찾아가 한나라당 비례대표 추천을 받아내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옥희씨는 평소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들이나 이명박 대통령과의 친분도 과시했던 것으로 알려져 검찰은 김씨가 실제로 정치권에 공천로비를 벌였는지, 이 과정에 금품을 제공했거나 약속했는지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부분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검찰은 공직선거법을 적용할 것으로 보이며 김 이사장에 대한 사법처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한 야당에서 제기하는 축소수사 의혹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한나라당과 청와대 주변 인물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옥희씨는 검찰 수사 이후 공범 김씨에게 범행을 뒤집어씌우고 자신은 빠져나가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옥희씨는 브로커 김씨에게 먼저 검찰에 나가 “김옥희는 아무 것도 모르고 내가 모든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했다”고 주장하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김 이사장을 만나 돈을 반환하지 않은 상태에서 합의를 종용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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