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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대사관, 교섭상황 "VERY BAD"

돈이 아닌 파병철회 요구… 협상여지 작아 협상 진전없어

김선일 씨의 피랍 석방 교섭과 관련해 한국에서는 22일 오후까지 살아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도 있었으나 이라크 현지에서는 이와 달리 상당히 비관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다드 주재 한국대사관의 한 핵심 관계자는 현지 시각으로 22일 저녁 교섭상황을 묻는 질문에 "아주 나쁘다(very bad)"라고 말했었다. 이는 애초부터 납치단체가 한국 정부에게 '돈'이 아니라 파병을 철회하라는 '정치적 요구'를 하고 나왔기 때문으로 양측 간의 협상 여지가 작아 진전이 없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대사관 관계자들은 22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 교섭에서 납치범측이 돈이 아니라 정치적 요구를 더욱 분명히 하면서 희망보다는 비관쪽으로 기울어졌다고 분석하고 있었던 것. 특히 교섭 상황이 비밀에 부쳐지고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상당한 혼선까지 빚어졌다. 이라크에 진출해 있는 모 경호업체 대표 C씨가 22일 현지인 동업자인 모하메드알-오베이디 씨가 납치단체와 2차 협상을 벌였고 조만간 김 씨를 풀어줄 것이라고밝혀 "믿을 수 없는 얘기"라는 일부 지적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한 때 희망적인분위기가 감돌았다. C씨는 결국 갑작스럽게 터진 사건에 대해 이라크 대사관이나 한국 외교부조차납치단체의 정체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 모든 정보를 가공해 김 씨의 생존에 대한 희망만 부풀렸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바그다드=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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