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은 12일 오전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내 농구경기장에서 스페인과 동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한국은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을 노린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은메달을 따낸 후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제외하면 항상 메달을 따냈기에 '여자 핸드볼=메달'이란 공식을 놓치지 않겠다며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세계랭킹 8위로 스페인(16위)보다 8계단 높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도 스페인을 31대7로 누른 경험이 있다. 하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6대29로 스페인에 무릎 꿇은 바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라이트백 마르타 곤살레스, 센터백 마카레나 아길라 등을 경계해야 한다.
동메달 획득의 관건은 체력이다. 한국은 김온아(24ㆍ인천시체육회), 정유라(20ㆍ대구시청), 심해인(25ㆍ삼척시청) 등 주전 선수가 잇달아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수들의 피로가 누적된 상황이다. 노르웨이와 준결승전에서도 체력에서 밀리며 무릎을 꿇었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세계 최강 노르웨이와 27대27로 비기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준결승전에서는 줄곧 3~4점차로 끌려가며 25대31로 무릎을 꿇었다. 주장 우선희(34ㆍ삼척시청)는 "부상 선수가 계속 나오면서 체력에서 밀린 것이 노르웨이전의 패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투혼은 어느 때보다 높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아테네 올림픽 결승에서 덴마크와 승부던지기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던 우선희는 "후배들이 태릉선수촌에서 연습할 때보다 런던에서 더 잘 뛰어준다"며 "다 함께 고생했기 때문에 반드시 동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재원 핸드볼대표팀 감독 역시 "노르웨이와 준결승에서 패한 직후 '우는 선수는 비행기 태워 집에 보내버린다'고 선수들에게 정신 무장을 강조했다"며 "팀을 재정비해 반드시 동메달을 따내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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