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황우여 원내대표-최경환 정책위의장' 카드가 공식화되면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당내에서는 당 화합 차원에서 추진됐다 무산된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의 후속 카드로 '최적 조합'이라는 분위기다. 황 의원은 18일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지면서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친박근혜계 핵심멤버인 최 의원을 내세웠다. 황 의원과 최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화합의 황우여, 검증된 일꾼 최경환이 변혁과 화합의 정치를 이룩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황우여-최경환 카드가 '최적의 화합카드'로 인정받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당 분위기는 호의적이라 당선 가능성이 높지만 치열한 경선을 뚫고 최종 낙점을 받아야 해 험난한 상황이다. 특히 경선에서 투표가 2차례 이상 치러지면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 간 신경전으로 역차별을 받을 수 있어 친이ㆍ친박계를 하나로 아우를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화합카드 '최적의 조합'=중립 성향인 황 의원과 친박 성향인 최 의원이 가장 뒤늦게 출마를 선언했지만 앞서 출마를 선언한 안상수-김성조, 정의화-이종구 조합에 비해 가장 궁합이 잘 맞는 화합의 카드로 부각되면서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황우여-최경환 카드는 환상의 커플을 이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면서 "속단하기 이른 감이 있지만 친박계와 당 화합을 주장하는 소장파들의 표가 결집되면 친이계가 불리하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황우여-최경환 카드가 현실화되면서 안 의원과 정 의원 측도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레이스에서 다소 앞서가고 있다는 평을 받는 안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최 의원이 갑자기 출마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큰손의 개입이 의심된다"며 강력 반발했고 지역적 기반인 부산ㆍ경남 의원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 정 의원 측도 "이상득 의원이 개입한 것 아니냐"며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친이ㆍ친박계 아우를 역량 과시가 관건=반면 일각에서는 친이계가 친박계에 끌려가는 인상을 주면 친이계가 다시 결집할 수 있는 막판 변수를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따라서 황우여-최경환 카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친이계 안상수-정의화 후보 간 막판 합종연횡도 뛰어넘어야 진정한 화합의 카드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레이스에 뛰어든 안 의원은 민주당 새 원내대표로 이강래 의원이 미디어관계법 저지 등 강경입장을 밝히면서 상당한 반사효과를 보고 있고 친이계 온건파로 분류되는 정 의원도 친이-친박 구도에서 중도성향 의원들의 지지세가 큰 것으로 보여 단일화가 성사되면 막판까지 경선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황우여-최경환 카드는 친이ㆍ친박계를 하나로 아우를 역량을 과시해야 하는 난제를 풀어야 한다. 친박계 한 초선 의원은 "친이계 일각에서 친박계 등용을 주장하지만 실질적인 다수를 점하는 주류세력은 끝까지 친이계를 고집할 것으로 보여 황우여-최경환 카드가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