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수환 추기경과 가깝게 느끼는 사람일수록 자원봉사와 장기 기증 등 이타적 활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배현석 영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에 따르면 김 추기경이 선종한 지난 2월17일부터 3월1일까지 19세 이상 성인 1,261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종교 유명 인사의 사회적 영향'이라는 논문으로 정리했다. 이 논문에서 배 교수는 평소 김 추기경에 대해 친근감을 많이 느끼는 사람은 김 추기경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높았고 향후 장기 기증과 자원봉사에 대한 강한 뜻을 품는 것을 구조방정식(SEM) 모델로 입증했다. 실제로 김 추기경이 선종하면서 생전에 약속했던 각막 기증 등 장기 기증을 이행하자 이를 본받아 각막을 기증한 사망자가 올해 186명으로 어느 해보다 많았다. 또 김 추기경에게 친근감을 많이 느낄수록 선종 뉴스를 접하려는 경향이 높아 설문조사 대상자 중 78%는 김 추기경의 선종을 다음날 아침에 알았고 90%는 하루 만에 알게 됐다고 대답했다. 배 교수는 "김 추기경의 사랑의 메시지가 한국 사회에 끼친 영향을 학문적으로 검증해봤다"며 "우리 사회가 김 추기경의 큰 사랑을 이해하고 분석해 파급 효과를 오래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논문은 내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커뮤니케이션학회의 한미커뮤니케이션학회 세션 최고논문상으로 선정됐으며 내년 말 저명 국제학술지인 보건커뮤니케이션학회지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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