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에 따른 외자유치 부진 등으로 개발이 지지부진했던 인천 영종도 공항복합도시(일명 에어시티)의 개발계획이 대폭 변경됐다. 전체 부지 가운데 녹지 비중을 대폭 줄이는 대신 이곳에 상업ㆍ업무, 관광시설 용지를 크게 늘려 외국인 자금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영종 브로드웨이 개발이 투자자 모집 불발로 무산될 위기에 놓이는 등 인천경제자유구역 곳곳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이 지연되고 있어 외자유치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8일 국토해양부와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경부는 지난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천 국제공항 공항복합도시(IBC-Ⅱ) 개발계획 변경방안'을 고시했다. 공항복합도시는 공항을 중심으로 레저ㆍ물류ㆍ비즈니스ㆍ상업시설 등을 갖춘 자족도시로 계획돼 지난 2003년부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시행자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는 2020년까지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 일대에 총 면적 477만5,000㎡(약 145만평) 규모의 도시를 조성하게 된다. 지난 2003년 8월 구역지정 당시 보다 면적이 40만8,138㎡가 늘어났다. 전체 사업자금 6조1,500억여원 가운데 공항공사가 부지조성 및 토지보상비로 2,351억원을 투입하고 기반시설과 건축설비에 들어가는 나머지 5조9,100억원을 민간투자 자금으로 조달하게 된다. 토지이용 및 기반시설 이용계획을 보면 녹지가 크게 줄어들고 상업업무 및 관광시설 용지가 늘어난다. 이에 따라 전체 면적에서 녹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33%에서 7.8%로 25.2%포인트 급감한 반면 상업업무시설 용지는 각각 3.4%에서 12.3%, 관광시설용지는 10.9%에서 24.2%로 확대된다. 공항복합도시가 조성되는 전체 부지의 면적이 기존보다 40만㎡ 가까이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상업업무 및 관광시설용지가 상대적으로 더 증가한 셈이다. 구체적으로 상업업무시설 용지에는 상업시설과 국제업무시설의 비중이 각각 2.9%포인트, 1.4%포인트씩 늘었고 복합시설과 공항지원시설이 새롭게 0.9%, 3.7% 포함됐다. 관광시설 용지에는 숙박시설과 위락시설의 비중이 각각 2.9%포인트, 10.4%포인트씩 증가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은 "글로벌 브랜드 및 영업네트워크를 갖춘 기업에 대한 타깃형 기업설명회(IR) 등 적극적인 국내외 IR 활동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라며 "경제자유구역에서 부여하는 인센티브 외에도 자체 인센티브를 제공해 투자를 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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