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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됐다던 차남 건재 "항전" 선언 카다피 행방도 묘연… 막판 변수로

■ 반군 "카다피 시대 종말" 승리 선포<br>마지막 근거지 관저서 격렬한 전투<br>"카다피, 최후의 일전 준비" 가능성

리비아 반군이 42년간 리비아를 철권통치 해온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종말을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반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던 카다피의 아들이 항전을 선언하고 카다피의 행방도 오리무중이라 완전한 평화에 이르기에는 좀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과도국가위원회(NTC)의 무스타파 압델 잘릴 위원장은 23일 벵가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카다피의 시대는 끝났다"며 반군측의 역사적인 승리를 선포했다. 그는 이어 반군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한 나토(NATO)에도 사의를 표명했다. 잘릴 위원장은 트리폴리 함락에도 불구하고 카다피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카다피를 생포해야만 진정한 승리라 할 수 있다"며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이 발부된 카다피를 끝까지 추적해 반인륜 범죄를 단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트리폴리 입성 이후 잠시 숨을 고르던 반군과 나토는 카다피의 마지막 근거지이자 관저인 바브 알아지지야 공격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NTC의 압델 하피즈 고가 대변인은 이날 알자리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바브 알아지지야 관저는 쉽게 함락되지 않을 것"이라며 격렬한 전투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23일 나토는 바브 알아지지야 관저에 폭탄을 투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반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던 카다피의 후계자인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이 예상을 깨고 트리폴리 시내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리비아 내전의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사이프 알이슬람은 이날 트리폴리 릭소스 호텔에 등장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는 지지자들에 둘러싸인 채 기자들과 만나 "반정부군이 트리폴리까지 들어온 것은 정부의 계획이었으며 카다피는 현재 안전하고 트리폴리도 정부군의 통제하에 있다"고 밝혔다. 리비아 반군에 투항한 것으로 알려졌던 카다피의 장남 무하마드도 정부군의 도움을 받아 반군으로부터 도망친 것으로 알려졌다. 카다피의 행방도 묘연해 반군의 승리를 주장하기에는 뒷맛이 개운치 않다. 미 백악관은 이날 "카다피가 트리폴리를 떠났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지만 반군측은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는 카다피가 ICC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베네수엘라, 쿠바, 러시아등으로 도피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범 아랍권 방송 알자리라는 앙골라와 짐바브웨로 망명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 주변에 저격수와 탱크가 배치돼 있고 반군측과 간헐적으로 교전을 벌이는 모습도 목격되면서 카다피가 트리폴리에 남아 아들들과 남은 정부군을 규합해 최후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카다피 체포에 실패할 경우 리비아 내전이 예상외로 장기전에 빠질 수 있다"며 "NTC가 카다피 체포에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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