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로 시작되는 박목월의 시 '4월의 노래'를 가곡으로 만든 원로 작곡가 김순애씨가 6일 오전6시(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에 있는 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대한민국예술원이 9일 전했다. 향년 87세. 고인은 황해도 안악에서 태어나 이화여전 작곡과를 졸업한 뒤 대구와 서울에서 음악교사 생활을 했다. 첫 창작곡은 1938년 '네잎 클로버'로 알려져 있으며 '그대 있음에' '첫사랑' '꽃샘바람' 등 다수의 가곡과 '오보에와 피아노 야상곡'(1956), '바이올린 소나타'(1958), '2악장의 교향곡'(1963), '오보에를 위한 한국적 음율'(1968), 오페라 '직녀, 직녀여!'(1984) 등을 작곡했다. 1953년부터 여화여대 음대 교수로 재직하며 많은 제자를 길렀다. 2003년부터 세딸 김초은(중국학 연구가)ㆍ초영(성악가)ㆍ초진씨가 살고 있는 미국에 머물러왔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이며 12일 오전9시 영락교회 벧엘기도실에서 발인예배가 거행된다.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 진건면 영락교회 공원묘지. (02)3410-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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