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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신문배달소년 찾아

오는 31일 책 전달

법정스님에게 신문을 배달하던 소년을 찾았다. 법정스님의 상좌 덕진스님은 29일 “법정스님이 1970~1973년 봉은사에 계실 당시 절에 살면서 종무소에 배달된 신문을 법정스님 처소까지 전해 드렸던 강모(49)씨를 27일 만났다”며 “강씨가 법정스님의 유언에 나오는 신문배달 소년인 것으로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덕진스님은 "오는 31일 길상사에서 있을 법정스님 49재 3재에 강씨가 참석한다"며 "3재가 끝난 후 상좌들이 행지실에 모여 그분에게 스님이 남긴 책을 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덕진스님에 따르면 강씨는 당시 봉은사에 어머니와 살면서 법정스님의 처소에 신문을 전하고, 가끔 팔다리를 주물러 드리기도 했으며, 법정스님은 강씨에게 크레파스를 사주기도 했다. 지난 11일 입적한 법정스님은 1975년에 낸 산문집 '무소유'와 1983년에 펴낸 산문집 '영혼의 모음'에 담긴 글 '미리쓰는 유서'(1971년작)에서 "혹시 평생에 즐겨 읽던 책이 내 머리맡에 몇 권 남는다면, 아침저녁으로 '신문이요!'하고 나를 찾아주던 그 꼬마에게 주고 싶다"라고 썼다. 법정스님은 올해 2월24일자로 작성한 유언장에는 "덕진은 머리맡에 남아 있는 책을 나에게 신문을 배달한 사람에게 전하여 주면 고맙겠다"라고 유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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